퇴근길 수퍼마켓에 들렀더니 이런 광경이..
저기...전 그냥 토마토 몇 개랑 계란을 사러 온 것 뿐인데 이 살벌한 분위기는... 사재기는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우리집 앞 수퍼에서 목격하고 보니 기분이 색달랐다.
원래는 감자랑 양파가 수북수북 쌓여있어야 하는 위치. 그래 뭐 백 번 이해해서 물, 휴지, 쌀, 파스타 같은건 그렇다 치자.. 평소에도 쟁여두는 집이 많으니. 그런데 채소랑 과일은 어쩌려고 이렇게 싹 쓸어가는거지? 설마 몽땅 얼려두고 먹으려나? ㅋㅋ
수퍼마켓 안에 있던 사람들도 딱히 뭐가 필요해서 왔다기 보다는 그 폐허 (!) 속에서 건질만한 뭔가를 찾고 있는 하이에나 분위기였달까?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앞부분에 나오는 그 내래이션을 틀어주면 딱이었을 것 같은 분위기. -_-;; 엊그제 정부 담당자가 인터뷰 하기를, '우리 스위스는 돈도 의료시설도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라고 하더니만 사람들 멘탈은 준비가 안 된 듯 하다.
오늘 아침부터 독일이 국경을 폐쇄했다. 스위스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와 접하고 있는데, 그 나라들은 스위스로의 국경을 벌써 닫아 건 반면 스위스는 아직 열어두고 있다. 그쪽에서 먼저 닫았으니 누가 먼저였건간에 결과는 어차피 같아졌지만 말이다. 전국의 학교가 문을 닫았고, 약국과 수퍼마켓을 제외한 상점도 모두 휴업에 들어갔다. 회사들은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나도 내일부터 집에서 일할까 했으나 집에 가져온 회사 노트북이 문제가 있어 내일 하루는 더 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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