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보기1047

[Turkey #5]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못하는 내가 듣기에도 답답한 숙소 아저씨의 영어와 시답잖은 -.- 그의 유머에 착하게도 일일이 응대해주던 소피아가 떠나고 나자- 이른바 '스페샬 케밥 사건' 을 비롯하여 (왕 자화자찬 하던 아저씨표 치킨케밥이 실은 느끼한 백숙 같았다는 충격적 사건;) 아저씨와의 관계는 약간 소원해지게 된다. (우리끼리 노는 분위기) 채연언니, 나, 은경, 그리고 박기사- 이렇게 남은 네 명은 이틀을 더 머물면서 추가여행 및 먹거리 탐험에 들어갔다. ('터키에서 먹어봐야 하는 것' 목록을 120% 달성해 내는 기염을 토함. -.-) 가장 환상적이었던 것은 카파도키아의 항아리 케밥이었으나 이스탄불에도 그에 대적할 만한 먹거리들이 많았다. 어찌 그리 다양하고 이국적인지. 결국 마지막날 체하고 말았지만 T^T 먹는 순간 만큼은.. 2021. 11. 4.
[Turkey #4] 다양한 얼굴- 이스탄불 다음 목적지인 이스탄불에서 나흘간을 머물며 신기한 것들을 많이 접했다. 다양한 모습을 가진 인상적인 도시. 그러나 그 처음은 소매치기를 당하는 걸로 시작되었다. -.- 도착한 아침, 숙소로 가려던 우리는 트램 속 살인적인 인파에 놀라고 말았다. 헉.. 도와줘요 푸쉬맨...;; 아침무렵의 지하철 2호선을 방불케 하는 광경. 가까스로 숙소에 도착하여 썬크림이 든 파우치를 찾았으나 통 보이질 않았다. 감쪽같이 사라진 파우치와, 트램에서 내렸을 때 반쯤 열려 있던 내 가방- 그 둘 사이에 연관이 있음을 그제서야 깨달은 나. 오오, 소매치기다 소매치기.. +_+ 한국에서건 어디서건 소매치기라는 걸 생전 처음 겪어보는 거였기에 그 귀신 같은 솜씨에 일단은 무척 감탄했다. (없어진 게 다행히 지갑이 아니었으니 이리 .. 2021. 11. 4.
[Turkey #3] 여기 지구 맞나요?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4.
[Turkey #2] 만남, 그리고 카파도키아로 데니즐리에 도착해 일행을 만났다. 매번 겪는 일이지만 신기한 것은 : 항상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떨어졌던 적이 없는 것처럼- 반가움 속에서도 그런 익숙함이 있다, 친구들과의 대면에서는. 한시라도 떨어지면 당장에 부재가 느껴지는 존재가 있는가 하면, 곁에 없어도 늘 존재감이 느껴지는 대상도 있다. 친구들은 아마 후자 쪽인가 보다. 다른 멤버들과 인사도 하고 왁자지껄 하는 사이 어느덧 버스는 달리고 있었다. 카파도키아까지는 약 10시간이 걸렸다. 즉 취침구간이란 말이시. 그러나 좀처럼 눈을 붙일 수가 없는 밤이었으니...이상한 남정네가 자꾸만 기분 나쁘게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그와 특히 눈이 잘 마주치는 각도에 있던 나와 박기사 (미현) 는 그의 의중이 뭘까, 각종 수상한 상상을 하며 경계하다가 문제의 .. 2021. 11. 4.
[Turkey #1] 지금 만나러 갑니다 세 시간 남짓을 날아 터키 이즈미르 (Izmir) 에 도착했다.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데니즐리 (Denizli) 까지는 여기서 다시 버스로 4시간. 만나서 곧장 카파도키아행 야간버스를 타기로 했으므로 혹 나 때문에 늦어지는 일이 없게끔 어서어서 합류할 필요가 있었다. 급히 버스 터미널로 이동, 표를 사고, 지니에게 전화도 한 후에야 비로소 내가 입고 있는 점퍼가 너무 두껍다는 걸 알아차렸다. 비 오는 써늘한 새벽에 라이프치히를 출발했던 지라 아직도 한창 여름 같은 터키의 햇빛이 조금은 낯설었다. 터키에서는 도시간 이동을 주로 버스로 하는 모양인데, 그 점에선 크로아티아와 비슷하지만 서비스는 터키 쪽이 나은 것 같았다. 승무원 아저씨가 손 세척제, 과자, 커피 등을 싹싹하게 챙겨주었다. 기내식이 너무 짜서.. 2021. 11. 4.
[33일간의 유럽일주] Epilogue 히드로 공항에서 엽서 한 장을 골랐다. 앗, 그런데...왜 이리 비싼 것이냐. -_-;; 남은 동전 처분차 사려 한 거였는데, 돈이 모자라고 보니 뻘쭘한 상황. 그런데 카운터의 예쁜 언니가 웃으면서 그냥 가져가라는 거였다. 호... ^-^ 여행의 마지막, 사정 없이 아쉬워지고 있던 마당에 작지만 기쁜 보너스를 받고 보니 한결 기분이 up되는 것 같았다. 33일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은 뭐라 말할 수 없이 복잡한 것이었다. 뿌듯함, 후련함, 아쉬움, 등등...등등. 10년도 더 지난 그때의 감상을 지금에서야 뒤늦게 적으며 다시금 추억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행복했다. 아마 10년이 더 흐른 후에는 그만큼 또 더 행복할 수 있을까. 2021. 1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