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을 같이 쓰는 카트린이 출근하지 않았다. 병원 가는 날이라 재택근무를 하겠다 미리 말했었기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우리 보스가 오더니...카트린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당분간 못 올 거라 했단다.
덜컥 걱정이 되었다. 병원 간다더니 큰 병이라도 발견한건가 싶어서.
한참 후 내 개인폰으로 전화를 걸어왔길래 물었다. "어디가 많이 안 좋대?"
병원엔 가지도 못했다고 한다. 아들이 죽었단다. 그것도 자살... ㅠㅠ 탑에서 뛰어내렸단다.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다니는 착실한 청년이었다. 카트린이 늘 칭찬해 마지않았던.
너무나 충격적이라 말문이 막혀 조의도 제대로 표하지 못했다.
평소 우울증 같은 게 있었는지는 가족들도 모르겠단다. 이상징후 같은 건 전혀 없었고 너무나 잘 지내고 있었기에.
그런 얘길 내게 비교적 차분하게 하는 카트린의 목소리에 기분이 너무도 이상했다.
그냥 믿어지지 않는단다... 아마 그래서 아직은 이성적일 수 있었는지도. ㅠㅠ
아들이 살던 하이델베르크 기숙사로 가는 중이라고 했다.
아... 이건 너무나 월요일 아침 같은 얘기다. 월요일 중에서도 상상할 수조차 없는 최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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