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번엔 부활절 차례.
아직 한 달도 더 남았지만 "준비~ 땅!" 한 듯 부활절 상품들이 일제히 진열대를 점령하였다.
무서븐 근육토끼(...)들은 한결 저렴하다. 등치가 커서 양도 많고 😆 거의 캥거루 느낌. ㅋㅋ
봄이 되면 갑자기 잘 보이는건 뭐다? 집안의 먼지와 옷 속에 숨겨져 있던 뱃살. 다시 식이조절에 돌입한다.
이웃집 화단에 크로커스가 피었다. 그 옆 수선화 일찍 피는 집과 이 집이 매년 경쟁하듯 가장 먼저 봄기운을 뿜어낸다.
작년엔 너무 날카롭고 신경질적으로 산 것 같아 금년엔 좀 봄날의 햇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정호승 시인의 <꽃을 보려면>에 그런 말이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존재를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길 기다리고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리라고 했던가. 다가오는 봄에는 마음속 칼을 버리고 조금 더 유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노력을 해보련다. 하...근데 회사에선 그게 될까 몰라. 🤔
꽃을 보려면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 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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