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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나는 왜 마약 변호사를 하는가

by SingerJ 2024. 2. 17.

최근 틈틈이 읽은 <나는 왜 마약 변호사를 하는가>. 실내자전거 타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었다.

지난번에 얘기한 <스타벅스 일기>가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 재미났던 책' 이라면, 이 책은 별 기대 없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던 책이라 해야 할 것 같다 (기대도 없는데 왜 샀냐).


직업이 약사라도 마약은 역시 딴세상 이야기 같기만 하다. 그리고 마약이 그 '딴세상' 너머의 평범한 우리들에게,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그런 건 약학, 의학만으로는 다룰 수 없는 또다른 얘기일 것이고. 저자는 얘기하고 있다: '이건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라고. 그 말에 공감한다.
 
저자는 마약사건 전문 변호사로, 직접 듣고 겪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지루한 부분 없이 흥미롭게 읽었다. 우리나라 마약 수사대는 어디에 있는지, 갑자기 마약사건이 급증한 속사정(?)은 뭔지, 언론의 과장/허위 보도행태는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몰랐거나 짐작 정도만 하고 있던 그런 '무대 뒷면' 의 얘기가 펼쳐진다. 정말로 마약을 끊고 싶어했고, 도와달라고 전화했던 모 연예인이 결국 몇달 후 뉴스에 나오더라는 뒷얘기도.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가족중에 마약 투약자가 생겼을때, 초범일때는 온 가족이 합심해 교정하려 하다가 못 끊고 또 약을 했을때 싸늘하게 돌아서는 모습. 아...너무나 이해되고 안타깝기도 한.
 
하지 말라는 짓 굳이 하다 중독된 '약쟁이' 들을 위해 왜 아까운 세금 들여 치료를 지원할 필요가 있는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도 짚어주면서 느끼게 하는 바가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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