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은 특히나 더 짧고 흐지부지 지나가는 것 같다. 가을이 저어기서부터 걸어오는데, 발끝부터 이미 스르르 사라지며 스쳐가는 느낌이랄지.
날씨가 괜찮으면 바람 쐬러 가려던 계획은 이번 주말에도 실현되지 못했다. 비 뿌리고 스산한 토요일.
이번 주말이 마지막 기회라고, 가을을 느끼려면 지금이어야 한다고, 이토록 사방에서 자연이 외치고 있는데.
꽃핸들이 달린 민트 자전거. 왠지 메리 포핀스를 닮은 주인일 것 같은.
큰 나무 밑에는 낙엽 양탄자 또한 크게, 넓게 깔리는.
아직 푸른 잎, 노랗게 절정인 잎, 그리고 누렇게 말라가는 놈. 한 나무 내에서도 각자의 시간은 참으로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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