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연휴의 폴란드 크라쿠프. 날씨가 궂긴 했으나 예상보다는 괜찮은 편이었다.

크라쿠프를 택한 이유는 순전히 '덜 붐빌 것 같아서'. 잠시 바람만 좀 쐴 거니 어디든 상관없고 안 북적거리는 델 가고 싶다는 성의 없는 이유였다. 아...그런데 거기서 가슴이 찌르르하였다. ㅠㅠ

아우슈비츠 수용소 방문에서 마음의 동요가 컸다.
'Arbeit macht frei' (노동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유명하고 상징적인 입구. 실상은 나치가 강제노동, 생체실험, 그리고 독가스로 집단학살을 저질렀던 곳.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 수용소는 화창한 하늘 아래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했는데

한 구역 한 구역 돌아볼수록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는..

"유대인들은 완전히 말살되어야 마땅한 인종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희생자들의 유품이었다. 신발, 가방 등이 산처럼 쌓여있고 그중엔 걸음마 갓 뗀 아이들이나 신을만한 아기신발도 있었다. 차마 찍지는 못 했지만.

희생자들의 머리카락을 모아놓은 곳도 있는데 (그곳은 촬영불가였다) 자그마치 2톤이라고 한다. 나치들이 수용자들을 잡아오면 제일 먼저 머리카락을 깎고 그걸 모아 산업자원으로 썼다고. 책에서 읽는 것과 그 머리카락 산을 눈으로 보는 건 차원이 다른 충격이었다.

복도 위에 걸린 생존자들의 증언: "(수용소에서의) 하루는 일 년 같았고 한 달은 마치 영원처럼 느껴졌다."

이 끔찍한 일을 겪었던 민족이 오늘날 다른 국가에 저지르고 있는 짓은 참 아이러니라고 밖에는 할 수가 없네.
아우슈비츠 수용소엘 다녀온 후 계속 생각이 난다. 나치의 만행은 온 세상이 알기라도 하지만 일제가 우리에게 저질렀던 짓은 희생자들의 원통함만을 남기고 잊혀져야 하는 건지 그 점도 새삼 안타깝고.
유대인들이 한때 모여 살던 '카지미에슈' 지구: 특유의 보헤미안+빈티지 감성으로 인기 있는 관광구역이라고.





저 노스페이스 플리스 자켓 마르고 닳도록 즐겨 입는다. 이 솨람아...이젠 좀 빨아야 돼...





방풍+방수 잘 되는 기능성 트렌치코트 입고 다녔다. 가제트 형사 삘이 좀 나긴 하지만 날씨 궂을 때 이것만한 게 없다. 여유 있게 멋스럽게 입는 건 어떻게 하는 거죠...어깨가 넓어서 항상 너무 딱 맞는다. 격하게 움직이면 헐크처럼 터질 듯. ㅋ


소금광산 투어도 유명하다. 저 샹들리에도 다 소금으로 만들어진 것.



연휴의 마지막날 저녁.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 2편이 남아있으나 그것은 올리지 못하고 일단 숙연하게 출근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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