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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

오늘의 둘기네 #05

by 달밤의 J 2026. 10. 16.

알 발견 20일째. 품기 시작한 지 19일째 정도로 추정되므로, 만일 부화를 하긴 한다면 매우 유력한 날이다. 

새끼새가 나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둥지를 엿보다 심장이 덜컥했다. 알 하나가 사라졌다... 다른 하나는 애비새가 여전히 열심히 품고 있던데, 하나는 대체 어디로 간 거지. 엊저녁에만 해도 멀쩡히 있었는데.

혹시나 부화해 껍데기는 부모에 의해 처리되고 (원래 즉시 처리한다고 함), 쪼꼬미 새끼는 나뭇가지에 파묻혀 안 보이는 게 아닐까??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살펴봤으나 없다. 새끼는 물론 알껍데기도 없고, 혹시나 새끼의 사체 ㅠㅠ 같은 거라도 있을까 봐 찾아봤지만 흔적도 없다. 마치 누가 통째로 쏙 빼간 듯이. 문제 있는 알이라 혹 치워버렸나 싶기도 하지만 굴려 떨어뜨리기엔 영 힘든 베란다 구조인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내 맘은 왜 허한 걸까. 언제부터 나는 '관찰자'의 본분을 잊고 선을 넘기 시작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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