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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월동준비

by SingerJ 2022. 1. 24.

# 순응형 월동준비:
예전에 친구한테서 레몬청 선물을 받고선 "어머 이런 걸 다 손수 절이니~ 주부다~!" 했는데...내가 이걸 두 달 꼴로 하게 될 줄이야. 일년에 감기 백번 걸리는 -_- 남편과 살다 보니 별 관심 없던 걸 다 한다. 한번만 더 아프면 집에서 쫓아낸다 했더니 한동안 잠잠하다. 회사에서 독감백신도 맞고 오고.. 안 쫓겨날려고 노력중인 듯. 


레몬을 열 개 샀는데 생각보다 양이 너무 적은 거다. 생강을 아무리 팍팍 섞어도 한 병 가까스로 나올 것 같다.

씨를 빼라니까 빼긴 한다만...안 빼면 레몬청에서 쓴 맛이 난다는 게 사실일까? 다음번엔 안 빼고 한 번 해봐야겠다.

매번 너무 설탕폭탄이었어서 이번엔 좀 줄인다는게 너무 줄였나.. 어떻게 몇 시간만에 벌써 다 녹았지; 모과는 갈변한 모양새부터가 벌써 망조 물씬이지만 일단은 두고 보겠다.

# 도피형 월동준비:
과일절임 같은거나 준비하는 나와는 달리, 아프리카 이집트인께서는 무려 새 스노클링 세트를 주문하고 있다. 겨울 속에서 견디기 보다는 따뜻한 남쪽나라로 아예 몸을 피해버리겠다는 나름 공격적 월동준비라고나 할까.

한술 더 떠 내년 여름휴가는 어디로 갈까 물어본다. 아직 가지도 않은 휴가가 세 번이나 남았는데 (크리스마스, 내년 3월, 5월) 여름휴가까지 또 예약한다고라.. 스위스의 여름 따위 자기한텐 여름도 아니므로 '따뜻한' (이라 쓰고 '쪄 죽는' 이라고 나는 해석한다) 곳으로 가야 한단다. 계속되는 우중충한 날씨와 벌거숭이가 된 나무들 숫자가 늘어갈수록 휴가에 대한 그의 열망도 점점 뜨거워진다.

이번 겨울은 예년보다 일찌감치 찾아와 길고 매서울거라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엔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과연 실현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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