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멀리서, 고작 장식용 촛불 따위로 대신한 채 현장을 모니터 너머로나 보고 있자니 참 무력하지만, 광장에 운집해 뜻을 모으고 있을 모두에게 티끌만큼의 마음이라도 날아가 보태질 수 있기를 바란다. 어쩌다 우리는 이렇게까지 추락했을까. 여기가 과연 바닥이긴 한건지, 차고 올라갈 희망이 남아 있긴 한건지. 16년전 한국을 떠나올 때는 몰랐다. 태어나고 자란 내 나라의 위기를 밖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아픈 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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