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퇴근길은 길어진다. 광장 한복판 북적이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이에 조심하느라 느릿느릿한 트램들까지 합세해 통과속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오늘은 잠깐 내려서 걸었다. 반짝이는 불빛 아래 치즈는 자글자글 구워지고, 향신료와 설탕이 듬뿍 들어간 와인단지에선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우리 산타들도 이제 좀 새로운 패션을 추구할 때가 됐다고 봐.
뭐래! 산타는 역시 빨간옷이지.
작년에 왔던 각설이처럼 모든게 불과 열 두 달만에 반복되고 있는데도, 마치 전혀 새롭다는 듯 크리스마스는 매년 새삼스러운 환영을 받는 것 같다.
모두에게 뜻깊은 연말이 되기를, 나와 내 가족과 친구들이 또 한 해 여전히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빌며 나 또한 그 새삼스러움에 동참하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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