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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안 풀리는데요

by SingerJ 2022. 1. 26.

마흔 중반이 되도록 전혀 이해도 공감도 하지 못하겠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는 썰이다. 아니 누가 그런 구라 -_-;; 를... 나에게 운동이란 그 존재자체가 이미 스트레스요, -ㅅ-;; 그 날 해야 할 운동이 끝났다는 사실만이 비로소 코딱지만큼의 기쁨을 갖다 줄 뿐인데 설마 그걸 스트레스 해소씩이라 하진 않겠지. ㅎ 자, 그래도 어찌어찌 절반을 넘어섰다. 8주 코스의 딱 반을 오늘로 마쳤으니.

RunDay라고, 전에 한 두 번 해보다 체중이 이미 목표치에 도달한 후여서 그만뒀던 app인데, 요즘 다시 하고 있다. 제발 성공해서 다신 보지 말자. ㅋ 살이 팍팍 쪄도 막 불안하지는 않았던 이유는, 빼면 또 빠지긴 하니까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언제까지 통할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유지가 힘들어서 그렇지 빼는건 아직 되긴 된다고 마음 놓고 있다가 어느날 그것마저 안 되면 우짜냐고.. 이번엔 꼭 마지막 1kg 까지 꼼꼼하게 처리한 다음 유지하는 것까지 방심하지 말아야겠다. 컨디션 꽝이라 쉬고 싶은 마음 굴뚝이나.. 빼먹으면 하늘의 심판이라도 있을 것 같은 구름 분위기에 괜히 겁 먹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코스는 늘 똑같다. 라인강변을 따라 뛰다 프랑스 국경 찍고 돌아오기. 당장 천둥번개라도 칠 것 같더니 어느새 먹구름이 좀 덜 숭악하다. 국경까지 채 5분이 안 걸리는지라 뛰는 구간이 길어질수록 여러 번 왔다갔다 하고 있다. 다음엔 그냥 넘어가볼까.


국경이란 묘한 존재다. 표지판 하나 달랑 있을 뿐 여권검사도 없는데 어쩐지 선뜻 넘어서지 못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말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뭐니뭐니 해도 빵맛이 천지차이로 달라진다. ㅎㅎ 단지 저 길 건너편일 뿐인데.

샤워하다 문득 요즘 골치 썩고 있는 일거리 하나가 떠올라 소리를 꽥 질렀더니 (물소리에 묻혀 잘 안 들릴 줄 알고;) 남편이 무슨 일 난 줄 알고 허옇게 질려서는 뛰쳐들어왔다. 아, 아니 스트레스 풀릴까 해서 그냥 함 질러봤어...했더니 표정이... -_-;; 드라마에선 스트레스 쌓이면 꼭 러닝머신 뛰고 샤워하드라. 안 풀리는데? -_-;; 안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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