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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이것은 코미디

by SingerJ 2022. 1. 28.

다음주 월요일부터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란다. 여기서 1차 놀라는 분들이 있을 걸로 추측...이제사...?;; 아니 그럼 그동안은 안 썼어? 라고.. 네, 그렇습니다...그동안엔 의무는 아니었고 권고사항이었는데, 사실상 따르는 이들이 매우 드문 권고였다. 이웃 독일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라, 스위스-독일 국경을 넘나드는 트램을 타면 웃긴 광경을 볼 수 있다. 스위스 영역을 달리는 동안엔 마스크 쓴 사람이 드물다가, 독일국경을 딱 넘는 순간 모두들 주섬주섬 마스크를 꺼내 일제히 쓰고, 반대로 돌아오는 길에는 스위스로 진입하는 순간 일제히 벗어던지는 진풍경 -_-ㅋㅋ이 펼쳐진다.

2차 놀랄 일- 이 와중에 우리회사는 전직원 Info day 겸 summer grill party를 연단다. 원래 Info day는 부활절 즈음에, 그릴파티는 여름에 여는데, 금년 부활절 즈음엔 코로나 사태가 워낙 심각해 Info day를 건너뛰었다. 그릴파티 또한 당연히 취소될 걸로 예상했지만 회사 지도부는 취소하긴 커녕 두 행사를 합쳐서 연다는 서프라아이즈 -_- 를 발표한거다. CEO가 오늘 전체메일을 보내 말하길, '참가할 사람은 신청해라' 도 아니고 참가 '안' 할 사람은 미리 알려달라고. ^^;; 대중교통에선 마스크 쓰다가 다른 한쪽에선 모여서 파티한다는거지..? 뭐지... ㅋㅋㅋ 이해 되시는 분? -_-;;

뭐니뭐니 해도 진짜 코미디는, 나도 신청했다는거. ㅋㅋ (그릴파티까지는 아니고 Info day 세션만이긴 하지만). 사실 이건 내가 기꺼운 마음으로 참석하는 유일한 회사행사다. 간부들이 각 분야별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데, 회사상황과 제약계 돌아가는 얘기들이 굉장히 재미나고 생생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밤늦게까지 먹고 마시고 수다를 끝도 없이 떨어야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같은 행사는 나같은 아웃사이더들에겐 몹시 피곤한 행사인 반면, 이 Info day는 그저 두어 시간 재미난 얘기나 듣다가 수다는 쉬는 시간에만 부담 없을 정도로만 떨면 되고 금요일 오후에 일찍 끝나 해가 아직 중천에 있을때 퇴근할 수 있는 겁나 바람직한 행사인 것이다. 어쨌거나 이 시국에 이 행사를 꼭 열어야만 하는가는 미스테리다. 원래 이 곳 사람들, 날씨가 조금만 좋아도 오버하면서 훌러덩 벗어던지고 맥주캔 바베큐 꼬치 들고 물가에서 사는 사람들인데...에휴 그동안 많이 참았다 이건가. 여름이 오고 햇빛이 쨍하니 통제불능 헤까닥 -_-;; 상태가 된걸까. 아무튼 그 초대메일에 yes를 클릭해 보내면서 이건 참 코미디라는 생각을 했다. 에브리바디 크레이지 오 예 그리고 나도 그 도른자들 중 한 명.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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