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도 그러지 않았던가.. 인생에도 사계절이 있다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날, 일복이 터지다 못해 머리도 터질 것 같은 날, 사람들이 짜증나게 하는 날 등등에는 그 말을 위안 삼아 떠올린다. 그래, 화창한 날이 있으면 오늘같이 궂은 날도 있는거지. 꽃 피는 봄날이 있으면 찜통같이 더운 날도, 모든게 꽁꽁 얼어버리는 날도 있는거지... 그러다 또 좋은날도 다시 오고 그러는거지.
그럼 나의 요즘은 무슨 계절이려나.. 대체 무슨 계절이길래 이렇게 X같니. -_-; 일단 사람들이 평소 같지 않다. 신경질적인 반응에다, 생각하기 싫어하고, 제대로 안 읽고, 질문 두 개 하면 답은 꼭 하나만 하고...쓰고 보니 전부 평소에도 흔한 일이긴 하다만 -_-;; 아니 이게 부쩍 너무 심해진거다. 요즘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 거의 전부가 해당되는 것 같다 (혹시 나도 그 중 하나일 지도).
집에 오니 그런 사람 하나 또 있다. 분리수거 할게 계속 쌓여가는데 암말 안 하고 놔둬봤더니 오늘도 그대로다. 어제는 빈 박스 버리는 날이었는데 그것도 까먹어서 내가 했다. 자기가 빨래 돌릴 차례가 되면 십중팔구 나한테 물어본다- 오늘 돌려야 할까? -_- 우쒸 왜 나한테 물어보는거야...자기가 알아서 하라고 맡긴거 아니겠음?? 왜 뇌 없는 사람처럼 내가 이래라 저래라 시켜야 하나? 짜증이 퐉 나서 너는 회사에서 일도 그렇게 하냐고 몬때게 쏘아붙였더니 삐졌다. 맞잖아? 회사일은 절대 그렇게 안 하겠지...기한이 언젠지 모르겠는데 확인해봐야 할까요? 할 일 다 했는데 집에 갈까요? 이런거 물어보진 않을거 아님? -_- 에혀...
요즘 네 삶의 계절은 무어냐 라고 물으신다면, 여름이라고 답해야 할 것 같다 (왜냐면 사계절 중 제일 내 마음에 안 드는 계절이니까 ^^;;). 미국 국무부 스티븐 비건씨가 한국에만 가면 꼭 닭 한마리를 먹는다는데...문득 궁금해졌다. 얼마나 맛있길래 그러는건지. 삼계탕이라면 저도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그래, 닭 한마리 든든하게 고아먹고 힘 내야 할 계절이 오긴 왔나부다. 생각난 김에 이번 주말엔 백숙이라도 해먹어야 쓰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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