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는 오늘부로 코비드 규제 대부분을 해제했다. 마스크 착용이 더이상 의무가 아니며 백신접종 증명서도 검사하지 않는다. 대규모 행사도 다시 열 수 있다. 다만 대중교통과 의료시설에선 아직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이것도 3월 말까지로만 기한을 두었다.
이 정도면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다른 나라들도 차차 같은 수순을 밟을테고, 머잖아 전처럼 멀리멀리 휴가도 떠날 수 있게 되겠지. 버선발로 반길 일이긴 한데 뭔가 좀 감방 출소하는 느낌 내지는 햇빛에 노출된 지렁이 기분. ㅋ
칩거의 시대여.. 너와 함께 한 날들이 그저 나빴다고만은 사실 생각지 않는다. 마스크 아래로 썩소를 감출 수 있어 좋았다. 내키지 않는 수다를 끝도 없이 떨어야 하는 회사행사가 없어진 것도 좋았다. 원래부터 거리두기가 편한 나같은 사람에겐 이 시대가 강요하는 '개인적인, 더 개인적인' 이 오히려 더 성향에 맞기도 했다. 다만 생계를 잃은 이들도 있는 마당에 이까짓 걸 장점이랍시고 생각하는게 죄스러웠을 뿐. 어쨌든 이젠 정말 작별의 시간. 설령 아무리 대단한 장점이 있다 한들 일상의 소중함보다 대단할쏘냐.. 가라, 가버려라 코로나 암흑기여! 이제 다시는 만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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