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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버터 스테이크 내일 새벽부터는 서머타임이 해제된다. 더는 도저히 summer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해가 짧아져버려서 오후 네 시 반이면 어둠이 찾아든다. 우리집 주말의 요상한 끼니때- 브런치인지 점심인지 저녁인지 모를 ^^ 엿장수 맘대로 식사타임은 여전하다. 오늘 메뉴는 허브버터 스테이크.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오늘의 재료 두 가지- 허브와 버터. 허브는 파슬리, 오레가노, 로즈마리, 타임을 준비했고 버터는 부드러워지도록 실온에 미리 꺼내둔다. 오늘은 특별히 좋은 버터도 꺼내 썼다. 비싼 버터와 일반 요리용 버터의 차이는, 신선한 크림 100%로만 만들고 얼리지 않는 (비싼 버터) vs. 크림+치즈 부산물로 만들고 운반시 얼린다는 데 있다고 한다. 맛의 차이는 요리에 넣을땐 사실 크게 못 느끼겠는데 빵에 바로.. 2021. 11. 3.
양갈비의 재발견 최근 youtube에서 새로 follow 하게 된 그리스인 쉐프의 말인즉, 양갈비에는 딱 두 가지만 넣으면 족하단다- 소금과 올리브오일. 그리고 민트소스를 뿌려 먹어보라길래 따라해봤더니...오...내가 알던 (그리고 싫어하던) 그 양고기 맛이 아닌데?! 소금과 올리브기름 넣고 굽기만 하면 무조건 맛있다는건 물론 과장이겠고 다른 조건도 충족되었으니 가능한 맛이지 싶다. 이를테면 좋은 양고기, 너무 오래 익히지 말것 (한면에 1분~1분 30초면 충분), 소스 역시 신선한 재료로 만들 것 등. 고기에 소금과 올리브오일을 뿌려 버무려두고 (굽기 직전에) 민트소스는 민트잎 충분히, 마늘 한두 쪽, 고추 한 개 (씨는 빼고), 라임즙. 여기에 식초 약간과 꿀 한숟갈, 소금 약간을 넣어 만든다. 양면을 굽는데 3분이.. 2021. 11. 3.
Beef ragout 냄새로 여는 아침 이제는 창문을 좀 열어두고 잤다간 밤새 방 안을 점령해버린 싸늘함에 놀라 잠을 깨게 된다. 오늘 아침엔 방문 틈으로 스며들어오는 뭔가 구수한 냄새에 눈을 떴다. 아 그렇지, 어젯밤에 슬로우쿠커를 켜놓고 잤지. 모닝커피 대신 아침을 여는 소고기 라구(ragout)의 냄새. 고기에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하고 (다 익으면 연해져서 포크만 갖다대도 잘라지므로 이보다 훨씬 큰 덩어리째로 써도 상관 없다) 채소는 늘 단골로 들어가는- 양파, 샐러리, 당근, 감자- 그리고 다진마늘 조금. 으깬 토마토 한 개. 콩나물, 깻잎 등 한국채소가 그리울 때가 많지만 유럽에 오고나서 새로이 가치를 알게 된 채소도 꽤 있다. 샐러리처럼. 마요네즈 광고에 등장하는 것 말고는 당최 무슨 맛으로 먹는건지 모르겠던 샐러리가 지금은 양파 .. 2021. 11. 3.
수프가 있는 금요일 수프의 계절이 왔다. 보글보글 끓는 찌개가 집밥을 대표한다면, 수프 한그릇도 비슷하지 않나 싶다. 같은 한그릇이라도 인스턴트 음식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집스러움과 위로받는 기분이 있달까. 우리집에서 자주 먹는 수프는 다섯 가지 정도- 렌틸수프, 연어크림수프, 버섯크림수프, roasted 토마토/마늘수프, 비프스튜. 몇 안 되는 레퍼토리지만 돌아가며 끓이다보면 가을/겨울이 다 가버리곤 해서 새로운 수프는 좀처럼 식탁에 올라오지 않는다. ㅋㅋ 육수는 항상 닭육수를 쓰는데, 처음엔 귀찮아서 치킨스톡 큐브를 사서 쓰다가 어느 날 진짜 닭육수로 끓여보았더니...아.. 그러지 말았어야 했나보다. 홈메이드 육수맛을 알아버린 나는 그 이후 수프를 끓일때마다 심한 갈등에 빠져야했던 것.. 그냥 큐브를 쓸 것이냐 아니면 귀.. 2021. 11. 3.
허니버터갈릭 연어 가만 보니까 연어는 월요일 도시락거리로 자주 낙점된다. 특히 조리자의 입장에서 볼때 효자 식재료랄까. 만사가 귀찮은 일요일 오후에 다음날 먹을 도시락을 싸려면 뭔가 무난하고도 후딱 완성되는 걸 갈망하게 된다. 연어는 그 조건을 너끈히 충족시킨다.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해두고 팬에 버터를 넉넉하게 녹인다. 녹은 버터에 다진 마늘 약간, 레몬즙 (레몬 반 개), 꿀을 네 숟갈 정도 넣고 잘 섞어준다. 이 소스를 연어에 고루 끼얹고 레몬 몇 조각도 주위에 곁들인다. 200°C 오븐에서 브로일러로 8-10분 정도 굽는다. 중간에 한 번 꺼내어 좀 걸쭉해진 소스를 다시 잘 끼얹어준 후 5분 정도 더 구워준다. 어제 많이 해서 남은 쌀밥, 샐러드와 함께 싸면 도시락 준비 끝. 일요일은 일요일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는 .. 2021. 11. 3.
시금치 파스타와 치킨커틀릿 슬로베니아에서 먹은 시금치 크림소스가 맛있었던 기억을 떠올려 오늘의 파스타소스로 낙점되었다. 같이 먹을 메뉴로는 치킨커틀릿. 비엔나에서 맛본 오리지널 커틀릿과 심하게 비교되긴 하지만 ㅎ 커틀릿은 언제 먹어도 무난하다. 휴가 이후 나와 남편의 다이어트 행보는 하늘과 땅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배가 좀 나온 것 같다며 미친 듯 운동중인 사메 vs. 달리기 앱을 깔아만 놓고 일주일째 미적거리고 있는 나. 그럼에도 불구, 나는 아직 (대체 뭘 믿고) 낙관적이다. 작년 이맘때도 같은 고민을 했지만 살이 가을에 대폭 빠져 바하마 휴가때엔 비교적 날렵했다고. 금년에도 크리스마스 휴가 전까지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을거야 라고 (사실 반신반의 중 -_-;). 일단 오늘은 잘 먹고 보자 ㅋ. 슬로베니아 호박씨기름이 유명하대.. 2021.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