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직장동료가 휴가때 어디 갔었냐 묻길래, 서울+ 베트남+ 태국 방콕이었다고 하니 아시아 순회공연 하고 왔냐고 했다. 😆
첫 순회공연지(!)였던 서울. 오랜만에 고국에 가면, 보통 가족들부터 만나고 엄마밥 먹으면서 "그래 이 맛이야~" 하는 풍경이 흔하지 않을까? 그러나 나의 첫번째 스케줄은 호텔에 가방 집어던져 놓고는 종로에 다이아몬드 팔러 가는 거였다는. 얘기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하지만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ㅎㅎ


다이아 판 돈으로 엄마 아빠 현금선물, 다른 가족들 기프트 카드, 내 피부과 비용 등등 요긴하게 썼다. 원래 샀던 값에 비하면 덩값으로 판 거지만 ㅠㅠ 뭔가 공짜돈 생긴 듯한 느낌...바부팅. 😭🤣

하늘이시여! 다이아 한 알도 이리 베풀며(...?) 쓰는 착한 사람이 인간적으로 로또 1등 한번 해야 하는거 아닌지. 금년엔 이 사람 한번 밀어주십쇼, 하늘이쉬여!
얼굴 편평사마귀 수십 개를 제거하고 테잎 덕지덕지 붙인 채로 쏘다녔다. 며칠 뒤 병원검진을 마친 사메가 합류. 다행히 결과가 좋았다. 재발기미가 (적어도 지금은) 없다고. 먹고 싶다던 칼비와 발구기 (갈비, 불고기)를 실컷 먹고, 덩달아 나까지 1일 2호떡에 붕어빵에..

삼삼오오 호떡 먹으며 걷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호떡집은 왜 내 눈에 안 띄던지, 그래서 길 가는 외국인 붙잡고 그거 어디서 샀냐고 물어봄.

로컬 & 레트로 감성에 환장하는 사메는 남대문 시장과 지하상가를 무척 좋아했다.




남대문 시장 안에 갈치골목이란 데가 있더라 (처음 알았음). 사메는 환호하면서 갈치조림 고등어구이 등을 처묵하였다. 너무 많이 먹고 다녀서 '처묵' 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그런데 호텔은 왜 이런 서양스러운 데로 잡았는지 모를 일이다. 4호선 회현역 앞에 있는 호텔이었는데 엘리베이터 방송이 불어로 나오고 귀족부인 그림들이 막 붙어있고. 방 인테리어도 특이. 근데 조식은 또 한식 위주. 독특하였다.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깐부치킨' 가야 한다고 해서 한번 가고, 택시기사분들한테 인사는 여전히 열심 ("잘 가" 라고 반말로). 장모님을 자꾸 '시어머니' 라고 하는데 고쳐주는 거 이제 포기했다. "사메 건강해져서 기쁘고 여전히 잘 생겼다 (?? 인사치레)" 엄마가 그러니까 "시어머니 당신도 젊고 아름다우시다" 고 ㅋㅋㅋ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을까.
한국에 가면, 말 잘 통하는 외국 온 것 같은 착각이 든 지 사실 몇 년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로 '방문자' 입장에 좀 더 가까워진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갈 때마다 굉장히 빠르게 달라져 있고, 나는 점점 더 사오정 시골쥐 같은 기분. 뭘 사러 가면 자꾸 전입을 도와준다길래...뭐지...? 했는데 알고보니 '적립' 을 도와준다고...이제 말귀도 잘 못 알아듣는구만. 😂
그래도 고국은 영원히 고국이고 손님처럼 느껴지는 기분도 금방 적응되곤 한다.


지하상가에서 사 온 닥종이 조명이 바젤의 안방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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