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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

펜트하우스 산후조리원 개장

by 달밤의 J 2026. 9. 30.

비둘기가 베란다에 알을 낳았다 (한숨).

 

어제 환기하려고 베란다 문을 연 김에 볕도 좋고 해서 잠깐 앉아 있었다. 그런데 구석에서 비둘기 한 마리가 살금~ 살금~ 나오더니 휙 날아가는 거였다. 수상한데! 🤔 구석에서 뭐 한 거지?? 하고 들여다보니 알 두 개가. 

알들이 걱정됐는지 날아갔다가 금방 돌아와 살피고 있음.

참 나 웃겨서. ㅋㅋ

그런데 바닥에 알 두 개만 떨렁 있는 광경에 어이가 없었다. 이게 둥지니...? 😂 하다 못해 나뭇가지라도 좀 놔야 하는 거 아닌지. 챗지피티 말로는, 비둘기는 원래 둥지를 공들여 안 짓는다고 한다. 게다가 울집 베란다 조건이 이미 완벽(!)했기 때문일 거라며. 꼭대기층, 푹신한 인공잔디 깔려 있지, 게다가 그 옆에 놓여있던 택배박스 덕에 시야까지 교묘히 가려진 프라이빗룸 그 자체. -_-;; 펜트하우스급이었을 거라며. 아니 챗지피티 원래 이렇게 약 올리나. 😤

 

궁금해서 살금살금 안에서 살펴보니 맞네 맞아...아주 정성스레 알 품고 있다. 망원렌즈 꺼내 몇 장 찍음.

아기새들이 알에서 나오고 날 수 있게 될 때까지 여기 눌러 살 텐데 그럼 우리 베란다는 어떻게 되는 거지. 😭 이미 알이 있고 포란을 시작했으면 알을 치우거나 하는 건 동물/사냥법규에 어긋난다. 꼭 법규 때문이 아니더라도 측은지심에 차마 쫓아내진 못하겠다. 

하는 수 없지. 떠나길 기다렸다가 전문 청소업체를 부르는 수 밖에. ㅠㅠ 산후조리원 제공하는 대가로 나는 뭘 받나. 아마도 똥과 깃털이겠지. 🤣 나중에 박씨라도 하나 물어다 준다는 계약서를 지금 들이밀면 어쩔 수 없이 사인할 것 같긴 한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슈돌 한 번 찍어보는 거야. 새로 합류한 가족을 소개합니다- '둘기네'. 아아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난다...

비둘기가 아닌 다른 새였다면 훨씬 축복 받는 산란과 육아를 할 수 있었을 텐데 너도 고생이다. 하루 종일 알 품고 있는 거 보니 너무 짠함. 새끼 낳고 살아보겠다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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