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만들기 최고 간단한 파스타가 아닐까 싶다. 포치니 (porcini) 버섯과 파스타만 있으면 거의 다 된거나 마찬가지라, 체감상 토마토소스 파스타나 알리오올리오 보다도 오히려 더 간단한 것 같다.
독일어로는 슈타인필츠 (돌버섯) 라고 부르고 이탈리아에서는 포치니 (돼지버섯?) 라고 하는 야생버섯인데 주로 소량씩 말려서 판다. 향과 감칠맛이 강해 수프, 파스타, 리조또 등에 두루 쓰인다.
미지근한 물에 30분 정도 불려서 쓴다.
샐러드에 듬뿍 넣으려고 꽤 많이 샀다. 하여간 이 곳 딸기는 한국딸기에 비해 어쩜 이리 맛이 없는지. 그래 뭐 딸기는 원래 채소니께. ㅠㅠㅋ
그래도 샐러드에 넣어 먹기엔 괜찮다. 토마토와는 또다른 신선상큼함이 있어서 봄냄새도 나고.
파스타가 감칠맛이 강할거라서 같이 먹을 치킨커틀릿은 조금 매콤하게 하려고 매운 파프리카 가루를 섞었다.
포치니 파스타에는 흔히 tagliatelle (길쭉넓적한 면)를 많이 쓰던데, 다른 파스타를 써도 상관 없다. 나는 언제나처럼 fusilli를 썼다. 소스가 잘 배어들고 한입에 쏙 들어가서 개인적으론 길쭉한 면보다 더 좋아한다.
불려진 버섯을 건져서 건더기는 파스타에 넣고
우러나온 물도 스톡으로 쓴다.
올리브기름에 마늘을 볶다가, 버섯을 넣고 좀 더 볶은 뒤
삶은 파스타, 버섯 우린 물, 소금 후추를 넣고 익히다가 국물이 줄어들면 파슬리를 뿌려준다. 기호에 따라서는 우유 (또는 크림)을 추가해서 크림소스로 만들어도 된다.
버섯향과 맛을 더 잘 느끼려면 치즈는 뿌리지 않는게 더 좋다고 한다.
스위스에 살게 된 이후로 처음 보는 프리지아라 냉큼 사왔다. 발렌타인 떨이장미를 밀어내고 화병을 차지했다. ㅎㅎ 어제 오늘 볕이 참 좋은 것이 꽤 봄기운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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