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5월, 날씨는 3월, 기분은 11월같은 요즘이다. 날씨 이상한거야 뭐 언젠간 풀리겠지만, 11월처럼 저기압인 이 기분은 과연 나아질 것인지. 하나에서 열까지 떠먹여줘도 이해 못하는 사람과 일한다는 것은...아...이번달에 나올 보너스로도 도저히 달래지지 않을 것 같은 스트레스다. 밥 안해도 되는 달 라마단도 이제 절반을 향해 간다. 혼자 먹으려니 도통 뭘 하게 되질 않아서 군만두 몇 개나 핏자같은 걸로 때우다 오늘은 오랜만에 카레라도 끓였다.
한동안 쌀이 없어 밥을 안 먹었다. 한국식 밥을 먹으려면 스시라이스를 사야 하는데, 수퍼에서 파는건 전부 일본산이고 아시아마트에서 파는건 소분해 놓은 원산지 불명의 수상한 ㅋ 쌀. 왠지 일본산, 그것도 후쿠시마산 방사능쌀이 아닐까 의심하면서 쌀 없이 몇 달을 살았다. 카레는 요리축에 들지 않으니 과정은 생략한다. ㅋ 개인적으로 카레는 슬로우쿠커에 끓였을때가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고, 그게 귀찮거나 소량일땐 무쇠냄비에 해도 비슷한 것 같다.
뭐니뭐니 해도 카레의 제일 기특한 점은 하루 묵혔다 먹으면 더 맛있다는거 아닐까. 회사일은 왜 때문에 카레같을 수 없는가. 오늘도 맛있었지만 내일은 더 맛있을거라는- 이 비슷한 류의 기대감을 주는 직장생활이 세상 어딘가엔 과연 실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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