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공기가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작년까지만 해도 여름과 겨울 중 하나를 고르라면 둘 다 싫다고 갈등 깨나 했겠지만, 이번 여름을 계기로 마음이 확실해졌다. 겨울이 낫다. 백 번 낫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이 끝나가자 집 나갔던 식욕도 차츰 돌아오고 있는 걸 느낀다.
오늘 점심에는 해물리조또를 해먹었다.
브랜드명이 뭐더라.. 이 해물믹스는 내가 정말 애용하는건데, 생해물과 그 주스에 토마토 소스 약간이 첨가되어 있어 정말 맛있는 감칠맛이 난다. 해산물을 따로따로 사면 그 날의 물건상태에 따라 맛의 편차가 커지는데 이 믹스는 늘 좋은맛을 보장한다.
이 리조또 쌀 또한 애용품이다. 여러 가지를 시험해 본 결과 정착하게 된 쌀.
잘게 썬 샬롯과 마늘을 버터+ 올리브기름에 볶다가
쌀을 넣어 볶고
해물을 넣어 다같이 끓인다. 쌀이 많을 경우 물을 더 넣어준다. 믹스에 원래 들어있던 해물주스가 충분한 편이므로 따로 스톡을 만들어 넣을 필요 없이 그냥 맹물만 첨가해도 된다.
관자도 몇 개 구워 올리면 끝.
제대로 만든 리조또라면 쌀알형체가 잘 남아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youtube 이딸리아 쉐프님들은 말씀하시지만 매번 아랑곳 없이 해물죽(...) 상태를 만들어 내는 나. ㅎ
이제 정말 끝물인 듯한 딸기와 블랙베리로 밀크쉐이크도 한 잔씩 만들어 마시고 보송보송한 이불속에 들어와 있으니 낮잠이 밀려온다. 역시 주말은 좋은 것이여.. 더위가 멀리멀리 떠나며 만들어내는 어딘가 조금은 아련한 이 초가을의 느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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