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홈스토랑

Crema Catalana

by SingerJ 2021. 11. 3.

스페인에 가면 단골후식으로 등장하는 크레마 카탈라나 (crema catalana). 커스터드 위에 캐러멜층이 덮여져 있는 모양새가 크렘브륄레와 똑같이 생겨가지고 맛도 거의 비슷한데, 의외로 다른점이 꽤 많다. 계란은 노른자만 들어간다는 점, 오븐이 필요없음, 그리고 차게 해서 먹는다는 점.

예전에 크렘브륄레를 해봤다가 계란비린내 때문에 폭망한 적이 있다. 크레마 카탈라나는 노른자만을 써서 그런지 비린내 걱정도 없고 만들기도 더 간단하다. 준비물은- 우유 500ml, 계란노른자 넷 (하나가 터져서 세 개로 보이지만), 설탕 125g (100g만 써도 충분), 옥수수전분 20g, 우유에 향을 더해줄 레몬제스트 (쓴맛 나는 흰색부분은 들어가지 않게), 바닐라, 기호에 따라서는 계피를 넣기도 한다.

액상 바닐라만 쓰다가 오늘 처음으로 스틱형을 써봤는데 오...훨씬 자연의 향이 나는 것 같다. 계란 들어가는 곳에 바닐라는 늘 같이 넣으라니까 넣긴 한다만 '이 화장품스러운게 진정 최선인거냐' 생각한 적이 많았더랬다. 그건 그 액상바닐라 제품이 너무 인공적인 향이어서 그랬나부다.

바닐라와 레몬향이 우유에 잘 우러나도록 약불에서 끓인다.

우유가 끓을 동안 계란노른자에 설탕을 섞고

전분도 넣고

향이 배어든 우유를 (건더기는 걸러내고) 계란+ 설탕+ 전분믹스에 잘 섞은 후 걸쭉해질때까지 약 4-5분 약불로 끓인다.

우유 500ml면 이 디저트 접시 (지름 10 cm, 높이 2.2 cm) 로 딱 네 개가 나온다. 냉장고에 넣어 2-4 시간 식힌다.

새로 산 토치도 개봉! 이 디저트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불에 그을린 설탕 아니겠습니까.

커스터드 위에 뿌린 설탕을 토치로 캐러멜화 해준다. 아 이것은.. 트램폴린 타다가 내려와 뽑기 해먹던 그 시절의 냄새.

2시간이 넘으면 설탕층의 바삭함이 사라져버리므로 일단 녹였다면 언능 먹기를 권장한다. ㅎㅎ

같이 뽑기 해먹던 동네친구들아, 다들 잘 살고 있겠지?

 

'홈스토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어크림수프  (2) 2021.11.03
빨간수프 노란수프  (0) 2021.11.03
해물 리조또  (0) 2021.11.03
호박면  (4) 2021.11.03
회사일이 카레 같았으면  (4) 2021.11.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