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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토랑

빨간수프 노란수프

by SingerJ 2021. 11. 3.

작년 11월에도 이렇게 추웠던가? 어젯밤엔 잠결에 너무 써늘해 지금 덮은게 겨울이불이 맞나 재차 확인까지 했다. 뜨끈한 한그릇이 땡기는 날. 수프 대량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주재료로는 요즘 한창 쏟아져나오고 있는 단호박과, 터키상점에서 너무 많이 사온 것 같은 토마토 중 몇 개.

단호박, 양파, 당근을 썰어 슬로우쿠커에 쏟아넣고, 아무데나 마늘을 다 넣는 매니아로서 여기도 생략할 수 없지. 한 숟갈 푹. 버터도 한 두 조각 넣고.

다른 한쪽에는 토마토, 당근, 양파, 역시 여기도 마늘을 팍팍 넣고; 샐러리도 약간.

육수를 부어 끓인다. 천연성분 100% 스톡큐브가 나왔길래 요즘 죄책감 없이 애용하고 있다. Bio, 천연성분 이런거가 어느 정도까지 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같이 어리숙한 소비자들한테는 아직까지 먹히는 상술임에 틀림없다.

좌토마토 우호박. 이 아니 든든한가. ㅎ 일주일간 저녁밥을 대신해줄 이쁜이들.. 푸욱 끓어라 얘들아.

내가 수프를 끓이는 동안 거실에선 호두까기가 한창이다. 프랑스산 엄선된 호두라면서 엄청 큰 봉지를 사왔던데 어째 부실한 호두가 너무 많아보이는 걸. 떨이용으로 엄선된건가. ㅋㅋ

어릴때 엄마가 주는 정월보름날 부럼봉지에는 으레 땅콩이 수북하고 호두는 어쩌다 보물찾기하듯 한 두 개 들어있곤 했지. ^^

재료들이 다 익으면 블렌더로 갈아주고 간을 한다.

빨간휴지 줄까 노랑휴...아, 아니 빨간수프 줄까 노란수프 줄까.

기호에 따라 헤비크림, 씨앗, 허브, 올리브유 몇 방울 등을 곁들인다. 또 잘 버텨보자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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