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크림수프라니.. 듣기만 해도 벌써 느끼하네 ㅋㅋ 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다. 지금은 제일 즐겨 끓여 먹는 수프가 되었지만서도.
처음 먹어본건 핀란드에서였는데, 얼음낚시 갔던 날 모닥불을 피워 데워주던게 이 수프였다.
맛있게 느껴졌던건 아마 날씨 때문이었을거라고 처음엔 생각했다. 영하 30도에서 떨다가 먹는 뜨끈한 수프였으니 뭔들 맛이 없었을까 하고. 그런데 집에 와서 끓여보니 수프 자체가 맛있는게 맞았다. 게다가 간단하기도 해서 그 이후로 자주 해먹게 되었다.
녹인 버터에 감자, 당근, 양파, 마늘을 볶다가
밀가루 한 두 스푼을 넣어 잠시 볶아준다. 이것이 아까 넣은 버터, 그리고 나중에 넣을 우유와 함께 수프를 좀 걸쭉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루 Roux 처럼).
육수를 부어 감자가 거의 다 익을때까지 끓인다. 크림수프는 물 양이 너무 많으면 맛이 없으므로 육수는 재료가 잠길만큼만 붓는다.
채소육수, 닭육수, 해물육수 모두 가능한데 역시 닭육수가 어느 재료와도 어울리고 제일 맛있는 것 같다.
감자가 거의 다 익었으면 우유 또는 헤비크림을 적당량 붓고 (육수와 동량이거나 약간 적게), 소금 후추로 간 하고
썰어둔 연어도 넣어준다. 연어는 1-2분이면 다 익으므로 제일 마지막에 넣도록 한다.
다 끓었으면 딜(dill)을 듬뿍 넣는다. 끝.
크리스마스를 더운 곳에서 보낸 댓가인지 어째 매 새해를 감기로 시작하게 되는데
뜨근하게 한 그릇 먹고 나면 좀 떨어져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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