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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토랑

맛 없을 것 같은데 맛있는

by SingerJ 2021. 11. 3.

어제 찬장정리를 하다 구석에 처박혀 있는 곤드레나물 봉지를 발견했다. 그제서야 기억이 나더라.. 쌀이며 참기름이며 이것저것 주문하던 날 이것도 한 번 해먹어볼까 해서 사놨던건데. 꽤 한참 묵힌 것 같다.

내친 김에 당장 해먹기로 했다. 한 줌 남아있던 표고버섯도 꺼내고.

재료를 불리는 동안 양념간장부터 만든다. 그러고 보니 굴소스랑 물엿도 샀던 것 같은데 그건 또 어디다 뒀을까나! 부엌에 자리 없다고 택배상자째 지하실로 옮긴 뒤 진짜로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 참기름은 평이 좋길래 한 번 사봤다. 한국에 있을때는 엄마가 어련히 알아서 좋은 기름을 어디선가 공수해 쓰시곤 했으나, 여기서는 참기름이 맞긴 맞나 싶을 정도로 향이 약한 싱가폴 브랜드 아니면 한국수퍼에서 파는 오뚜기 참기름이 최선이다. 오랜만에 진짜 참기름을 먹어보니 좋다.

기름 짜고 난 깨 (깨박이라고 한다던데)도 서비스로 주길래 잘 쓰고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세이셸에서 비에 쫄딱 젖었던 이후로 카메라가 예전 같지 않다. 촛점 잡는게 확연히 느려졌고 셔터도.. 흑 듁디마.. ㅠㅠ

그나저나 곤드레나물밥은 처음 해본다. 포장지 뒷면을 따라하기로. 

언젯적이던가...강원도에서 곤드레밥을 처음 먹어봤더랬다. 마침 한국음식이 그립던 차에 강원도에서 곤드레밥이며 춘천 닭갈비, 초당 순두부 등 신나게 먹방 했던 기억이 난다. 

딱 한 번 먹어본거라 맛은 잘 기억 안 나지만, 맛 없을 것 같이 생겨가지고 ㅋㅋ 의외로 맛이 좋았던 기억은 생생하다.

쿠쿠 트윈프레셔 밥솥도 사지 않았겠능가. 고슬고슬한 밥을 좋아하지만 냄비밥 하기는 귀찮은 이들을 위한.. 무압모드 짱.

나물밥이 지어지는 동안 버섯은 따로 볶았다 (사실 같이 밥솥에 넣으려고 했는데 잊어버리는 바람에).

곤드레표고버섯밥 완성. 질어질까봐 물을 너무 적게 부었나? 밥이 고슬고슬하다 못해 뱃속에서 굴러다닐 것 같다. 다음번엔 쌀과 물을 좀 더 넣어야겠다는 오늘의 교훈.

크...양념간장에 슥슥 비벼먹는 이 맛, 오랜만이다. 남은 나물로 내일 한 번 더 해먹어야겠다. 계란후라이도 하나 올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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