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싫어 미치겠는 요즘이다. 반차도 내보고 하루 통째로 비워도 봤지만 그때 뿐. 어떻게 하면 되는지는 아주 잘 안다. 좀 긴 휴가를 내고 멀리 멀리 떠나는 것! 해결책을 알면서도 실행할 수 없는 시대여...아아 맴찢.
이 와중에도 아랑곳 없이 계절은 바뀌어 아침 저녁의 싸늘함은 벌써 겨울을 방불케 하고 오븐의 열기가 더이상 부담스럽지 않다. 즉흥적으로 사 온 가지로 뭘 할까 하다 치즈를 말아 굽기로 했다.
가지를 썰어 소금+후추로 밑간을 한다. 채칼은 왜 쓰려고만 하면 안 보이는겐가. 칼로 썰다 빵꾸나고 찢어지고. 너무 두껍게 썰면 나중에 말기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얇게 썬다.
10분 정도 뒀다가 물기를 찍어내고 살짝 굽는다. 너무 바싹 구우면 돌돌 잘 말려지지 않으므로 수분을 날리는 정도로만.
토마토소스는 그냥 써도 되나 이왕이면 양파+마늘+ 파스타 양념을 넣으면 더 맛나니깐 좀 넣어준다.
이탈리아 갔을때 사온 양념믹스인데 역시 본토제품은 눈꼽만큼만 넣어도 향이 확 다르다.
치즈를 싸서 돌돌 말아준다. 이번엔 리코타 치즈가 많이 있어서 썼는데 모짜렐라나 다른 치즈를 넣어도 무방하다.
미리 깔아둔 토마토 소스 위에 올려놓고 기호에 따라 모짜렐라 치즈도 위에 좀 뿌려준다.
20-30분쯤 구우면 완성.
석 달 전에 주문한 테니스팔찌가 완성되었다. 여름에 하고 다니려고 산건데 여름 다 지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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