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밥 해먹는건 주말뿐이라 과연 새 카테고리씩이나 필요한가 주저했지만, 의외로 먹는 사진 올린 적이 잦다는 걸 발견, 이참에 따로 모아보기로 했다. '너희는 뭐 해먹고 사니' 라고 엄마가 물어보실 때마다 '대강 뭔가 해서 먹어. 국적불명 특징 없는 것들.' 이라고 답한 기억이 나는데 ㅎㅎ 한 번 모아놓고 보고 싶어졌다.. 우리집은 뭘 주로 어떻게 해 먹고 사는지. 새 카테고리 '식탁' 을 여는 첫 메뉴는 김치볶음밥. 늦게 퇴근한 수요일 저녁, 남편은 출장 가고 혼자 오랜만에 (찬밥 처리차) 먹는 한국음식.
브런치 사진이 올라오는 인스타그램들을 침 흘리며 구경하는 걸 좋아한다. 옆에서 보던 남편이 "이런건 너무 화보 같잖아. 우리집 식탁이 진짜 현실의 모습이지!" (왜 욕 같지? ㅋㅋ)
그렇다.. 새 그릇을 사도 어째 내 취향은 다 칙칙 투박해서 사진발도 안 받고, 어쩌다 큰 맘 먹고 주문한 컬러풀한 접시는 산 넘고 물 건너셔 굼벵이 타고 오시는지 천년만년 배송중이고...운치 있는 원목식탁 대신 IKEA 조립식에 빛나는 현실의 식탁. 근사한 인스타그램처럼 먹고 살고픈 소망이야 가득하지만, 감출 수 없는 현실감 뿜어넘치는 ㅎ 포스팅이 가끔씩 올라오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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