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치일수록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려면 왠진 모르지만 고기를 먹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마리 퀴리가 영양실조로 쓰러졌을때 언니 부부가 꼬박꼬박 먹게 했던 음식도 바로 스테이크가 아니던가. 예나 지금이나 고기란 그런 존재인가 보다. 지글지글 한덩이 구워 먹고 나면 힘이 불끈 날 것 같은.. 그런 미신같은 믿음을 주는 상징적 음식.
어쩌다 가끔 영양제 개념으로 먹는 나와는 달리 원래부터 고기광팬인 남편은 오늘 메뉴가 몹시 흡족한 모양이다. ㅎㅎ
곁들여 먹을 버섯 리조또. 물 부어 끓이기만 하면 되는 반조리 제품이라 오늘 식사준비는 15분으로 끝. 역시 고기 구워 먹는게 제일로 편하긴 하다.
과연 자주 쓸까 하던 우려를 깨고 무쇠접시는 겨우내 잘 쓰고 있다. 다 먹을때까지 음식이 따뜻하니 집안이 유난히 써늘한 스위스 겨울에 요긴한 식기다.
힘이여 솟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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