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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9월병

by SingerJ 2022. 1. 25.

싱거워 처치곤란이던 멜론 삼총사가 스쿱으로 파 섞어 놓으니 괜히 맛있어 보이네.. 알록달록한 것만 보면 나도 모르게 할머니처럼 '곱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거 보면 나 정말 아빠 많이 닮았다. 취향이며 식성, 소소한 버릇과 체육 못 하는 것까지 ㅎ 그러고 보면 아부지 닮은 구석이 참 많다.

다만 우리 아빠는 알록달록한 옷을 (엄마가 말리지만 않으면 ^^) 실제로도 얼마든지 입고 다닐 배짱이 있는 사람이고, 나는 좋아만 할 뿐 현실에선 무난 그 자체를 택하는 부류의 사람인 것이다.


'지중해 미각 탐험' 이라는 BBC 다큐를 보는데 은행의 높은 간부였던 사람이 장어양식장 주인이 된 얘기가 나온다. 그런게 괜히 멋있어 보이고 나도 뭔가 새로운 모험을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달력을 보면 어김 없이 9월이다. 예전엔 아부지보다 나의 방식이 훨씬 현실적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아빠를 좀 더 닮았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고 가끔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드는 때는 이상하게도 늘 9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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