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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키니 보트 이건 뭐라고 불러야 하나.. 길쭉하니 보트 같다고 해서 주키니 보트라 하기도 하고 그냥 속 채운 호박이라고도 하고. 뭐라 부른들 어떠리. 호박을 반 갈라서 속을 파내고 다른 뭔가를 채워 굽는다. 소는 그냥 아무거나 집에 있는 걸로 만들면 되는데 오늘은 다진 소고기+ 채소 (피망, 양파, 버섯)를 썼다. 토마토 소스에 볶볶 적당히 채워넣어 오븐에서 굽는다. 호박이 적당히 말랑해질 때까지 200°C에서 20분 정도면 충분한 듯. 구워지는 틈을 타 잠시 오늘의 지름샷. 퐈려한 폴란드 도자기 그릇. 과연 명성대로 현란한 알록이 달록이가 뙇...! 하이고 정신 사나브라.. ㅋㅋ 뭐라도 한 번 담아본다. 작은 수프볼인데 요기삼아 먹을때 딱 적당한 크기라 맘에 든다. 그리고 오늘의 실패템 대후회템! 스테비아 커피믹스.. 2021. 11. 3.
치즈퐁듀 아, 어느새 퐁듀의 계절이란 말인가.. 마트마다 퐁듀치즈 패키지가 좍 진열되었다. 따스해 보이는 햇빛에 끌려 자켓 없이 밖에 나갔다가는 선뜩한 찬공기에 몸을 부르르 떨게 되는 날씨. 우리집도 오늘은 퐁듀를 해먹었다. 원래 치즈에 화이트 와인을 넣어가며 녹이는데, 이렇게 다 되어있는 걸 사면 편하다. 치즈에 와인이 아예 들어가 있다. 이렇게 반고체 상태로 되어있다가 5분 정도 가열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지금은 수북해 보이지만 순식간에 없어질 빵. 도자기 퐁듀그릇으로 옮겨 데우며 먹는다. 2인분 (800g). 이것 역시 그릇 가득이지만 눈 깜짝할 새 바닥을 보일 것. 치즈괴물 등장. 무서운 속도로 먹어 나가는데...ㅋㅋ 다음엔 빵과 치즈가 바닥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한 번 재봐야겠다. 2021. 11. 3.
가을엔 가지 일하기 싫어 미치겠는 요즘이다. 반차도 내보고 하루 통째로 비워도 봤지만 그때 뿐. 어떻게 하면 되는지는 아주 잘 안다. 좀 긴 휴가를 내고 멀리 멀리 떠나는 것! 해결책을 알면서도 실행할 수 없는 시대여...아아 맴찢. 이 와중에도 아랑곳 없이 계절은 바뀌어 아침 저녁의 싸늘함은 벌써 겨울을 방불케 하고 오븐의 열기가 더이상 부담스럽지 않다. 즉흥적으로 사 온 가지로 뭘 할까 하다 치즈를 말아 굽기로 했다. 가지를 썰어 소금+후추로 밑간을 한다. 채칼은 왜 쓰려고만 하면 안 보이는겐가. 칼로 썰다 빵꾸나고 찢어지고. 너무 두껍게 썰면 나중에 말기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얇게 썬다. 10분 정도 뒀다가 물기를 찍어내고 살짝 굽는다. 너무 바싹 구우면 돌돌 잘 말려지지 않으므로 수분을 날리는 정도로만. 토마.. 2021. 11. 3.
토마호크 스테이크 요즘은 주말마다 그릴을 한다. 오늘의 메뉴는 토마호크 스테이크.우리는 고기를 독일에서 사다 먹을 때가 많다. 이것 역시 어제 독일에서 장 봐 온 것. 불과 15분 거리인데다, 고기가 훨씬 싸고 종류도 다양하니 우리도시 사람들은 주말이면 우르르 독일로 장 보러 간다. 그러다 보니 스위스 고기는 안 팔릴까봐 스위스측에서 제한을 둔다. 한 사람당 한 번에 들여올 수 있는 양은 1kg. 이거 한 덩이가 이미 1.2kg여서 장바구니 검사할까봐 쫄았다고 한다. ㅋ딱히 조리랄 게 없으니 편하긴 하다. 버터에 허브를 섞어 고기에 문지르거나 샐러드를 만드는게 전부.여름이면 온 도시가 바베큐만 하는 것 같다. 지금도 집집마다 점심식사차 그릴을 하는지 동시다발적으로 들려오는 지글지글 소리에 온갖 다채로운 구이냄새가 퍼지고 .. 2021. 11. 3.
Mongolian beef 오늘 점심으로는 (사실 몽골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 몽골리안 비프를 해먹었다. 이 곳 아시아 음식점에도 비슷한 메뉴가 있는데 늘 인기가 좋다. 단짠단짠의 매력이란 역시. ㅎㅎ소고기, 파, 마늘, 생강이 주재료이고간장, 설탕, 물엿, 식초, 굴소스, 후추, 물, 전분을 섞어 소스를 만든다.윤기 도는 갈색을 내고 싶다면 black soy sauce 또는 hoisin sauce를 조금 넣어준다.고기에 전분을 골고루 뿌린 다음에가볍게 한 번 튀겨낸다. 특유의 그 꾸덕하면서 연한 고기질감이 이 단계에서 결정되는 듯. 얇은 불고기감으로 하면 훨씬 맛있을 것 같지만 여기서 그런 고기는 구할 수 없으므로 패스.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 생강, 파를 넣고 볶다가아까 만들어뒀던 소스를 넣어 약간만 졸여준다. 고기를.. 2021. 11. 3.
불고기와 잡담 고기 안 좋아하지만 오늘은 먹어야 할 것 같았다. 건강검진을 무려 2년이나 건너뛰고 오랜만에 했더니 이것저것 늬우스가 있었다. 일단 혈압이 너무 높다고 했다. 자세히 살펴보자며 24시간 혈압측정기를 몸에 둘러 -.- 주더라. 24시간이 그렇게 긴 지 처음 알았네.. 팔에는 측정기, 목에 걸쳐진 케이블, 허리엔 기록계- 삼총사를 화장실 갈 때도 잘 때도 주렁주렁 달고 다니자니 무슨 깡통로봇쯤 된 것 같았다. 샤워도 못하고 15분마다 지잉징 팔을 조여오며 혈압을 끝도 없이 재는데 너무나도 성가셔서 안 높던 혈압도 절로 치솟을 지경이었다. 우리엄마 이 얘길 듣고는 안 닮아도 되는 걸 하필 닮았냐고 한숨을 쉬신다. 유전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낸들 어쩌겠나. ㅋ 다음 뉴스는 자궁근종인데, 2년전만 해도 쪼만해서 무.. 2021.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