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47 폭설과 pizza와 잡담 12월 한 달을 이도 저도 아니게 보냈다. 휴가였으나 사스페에서 보낸 며칠을 빼고는 계속 재택근무를 했다. 그러고는 휴가 마지막 날 후회했다. 이게 뭐냐..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버릇만 들어가지고 새해 첫 출근날 힘만 들게 생겼다고. 그런데 말입니다, 출근 첫날부터 일폭탄이 터진게 아니겠나? 그러니 또 손바닥 뒤집듯 맘이 바뀌더라. 역시 재택근무 해두길 잘 했어! 한 달치 일거리가 밀려 있었어봐.. 밀린 일에 새로 생긴 일감까지 더해져 나의 1월은 초토화 되었을테니 말이다. 놀아야 할 때 제대로 못 노는 사람은 역시 이유가 있다. 당최 소신에 줏대가 없는 것. ㅋㅋ 그러고 나서 갑자기 이명이 시작되었다. 윙- 소리가 24시간 들리고 귀가 먹먹하고.. 의사 말로는 별 이상은 없.. 2021. 11. 3. 치킨 티카 마살라 우리회사 필립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지 열흘 쯤 되었나. 다행히 필립은 별 증상이 없대고, 회사는 변함 없이 굴러가고 있다. 내 사무실에서 필립의 사무실까지는 불과 다섯 걸음. ^^;; 바로 옆에서 대화하거나 하지는 않았어도 매일 복도에서 마주치는디.. 한국 같았으면 우리 모두 격리 검사 대상이었을 것이 분명한데 여기는 어째 너무 평화롭다. -.-;; 갑자기 밥 얘기로 넘어가기엔 맥락이 뜬금 없긴 하지만 ㅎ 오늘 점심으로는 치킨 티카 마살라를 해먹었다. 닭고기 먼저 소금+후추로 밑간해두고, 겉에 바를 양념을 준비한다. 마늘, 생강, 튜머릭, 코리앤더, 칠리, 마살라가 들어간다. 파프리카 가루도 있으면 조금 넣고. 양념들을 그릭요거트에 잘 섞어서 닭고기에 발라 몇 시간 놔둔다. 이 단계를 끝으로 해서 .. 2021. 11. 3. Quesadilla 아침 일찍 수퍼마켓에 갔더니 갓 구워낸 빵들을 막 진열하는 중이었다. 그 중에 보이던 또띠야. 점심메뉴가 미정이던 차에 그 빵 무더기는 퍼뜩 영감을 주었다. 아 왠지 저걸 먹어야 할 것 같아... 보자.. 양념해둔 닭가슴살도 있고 볶은 소고기 얼려놓은 것도 있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퀘사디아로 급 결정되었다. 뭐 해먹지 라는 그놈의 고민은 주말에만 하는 건데도 증말 못 할 짓이다. -_- 토마토 소스에 볶은 소고기, 각종 채소, 치즈를 준비했다. 뜨거운 그릴로 구워낼거기 때문에 양상추나 오이처럼 아삭하게 먹는 채소보다는 익혀도 무난한 채소를 넣는게 아무래도 편하다. 사람 눈동자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눈에 촛점을 맞춰주는 기능이 카메라에 있는데 치즈 포장지에 그려진 아저씨들 눈도 엄청 잘 잡아줘서 웃겼다. .. 2021. 11. 3. Lahmacun 정작 터키에 갔을땐 이걸 못 먹어봤지만, 되너케밥과 함께 가장 널리 알려진 터키음식이 아닐까 한다. '라흐마춘'. 아랍어에서 '라흐마' 는 고기라는 뜻인데 아마 터키에서도 같은 뜻인가부다. 반죽을 얇게 밀어 고기+채소가 들어간 페이스트를 바르고 바삭하게 구워내는 터키식 핏자다. 반죽하기가 귀찮아 보통은 배달시켜 먹지만 이젠 반죽기도 생겼으니 집에서 한 번 해보기로 했다. 반죽에는 밀가루, 세몰리나, 소금, 올리브유, 이스트가 들어간다. 밀가루만으로 해도 충분하나 세몰리나를 좀 넣어주면 더 바삭하다고 한다. 반죽이 발효될 동안 위에 바를 페이스트를 만든다. 준비한 채소와 고기를 갈아서 토마토 페이스트와 올리브유, 소금, 후추, 파프리카 가루, 큐민을 넣어 잘 섞는다. 중동음식 터키음식은 큐민이 안 들어가면.. 2021. 11. 3. 진공포장기 진공포장기가 왔다. 하루가 멀다 하고 택배가 오니 사메가 어슬렁거리며 나와서는 또 뭐가 왔냐고 ㅋㅋ 어허~ 꼭 필요한거야! ㅋㅋ 내가 어디 쓸 데 없는거 사는거 봤수! (...라고 말하는데 강하게 밀려오는 의구심) 그래, 없어도 되는걸 좀 많이 사긴 하지 내가. 근데 사람이 어떻게 꼭 필요한 것만 쓰고 사나. 세상엔 너무나 많은 nice to have들이 있는 것! 사실 아내나 남편이나 자식도 사는 데 꼭 필요해서 결혼하고 낳고 하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 근데 이거는 진짜 오래전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식구가 단 둘이다 보니, 그리고 밥을 주말에만 해먹다 보니 쓰고 남은 식재료를 제때 먹어치우는 것도 거 참 일이라면 일이었는데 이제 진공포장을 해두면 좀 느긋하게 두고 먹을 수 있으려나. 날것은 물론.. 2021. 11. 3. 생크림 카스텔라 사실 카스텔라를 굽는게 목적이었다기 보다는 스탠드믹서가 드디어 도착해서! 얼른 한 번 써보려고.. 흐흐. 주로 피자반죽을 위해 산 것입니다만 일단 아무거나 해본다. 마침 재료가 다 있는 카스텔라로 결정. 베이킹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다루기 특히 싫어하는 재료들이 총집합 한다는 점 때문인데 (계란, 버터, 밀가루, 크림, 설탕...그 후엔 폭탄 맞은 듯한 부엌과 여기저기 끈적이고 미끄덩한 물질들!) 이젠 즈그들끼리 반죽기 안에서 지지고 볶으니 좀 덜한 것 같기도 하고. 이때쯤 꺼냈어야 했나부다. 170도에서 35분 구우라길래, 귀찮아서 틈틈이 들여다보지도 않고 그냥 쭉 구웠더니 너무 익은 것 같다. 생긴게 벌써 부드럽지가 않아 전혀;; 그래도 크림맛으로 먹으면 괘안을거야 그럴거야 카스텔라를 식힌 .. 2021. 11. 3. 이전 1 ··· 149 150 151 152 153 154 155 ··· 1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