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47 커피 스테이크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 열흘이 좀 넘었다. 한국에는 '확찐자' (살이 확 찐 자)란 유행어가 생겼다더니 ㅎㅎ 아니 너무나 공감되지 뭔가. 재택근무 며칠만에 눈에 띄게 붙어버린 이 배둘레햄이라니! 어제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확찐자라 해서 끼니를 거를 수는 없는 법. ㅋㅋ 오늘 점심메뉴로 커피 스테이크를 처음 해봤다. 고든 램지 셰프의 youtube 영상을 따라했다. 커피가루(4T), 소금(2T), 후추(1T), 황설탕(2T), 옵션으로 칠리가루, 마늘가루, 양파가루, 허브를 섞어서 양념믹스를 만들고 고기겉면에 골고루 문질러 바른다. 적어도 6시간 전에는 미리 발라둬야 향이 잘 배어든다고 해서 전날 밤에 만들어 두었다. 낮에 집에 있어보니 알게 된건데, 우리집 베란다에 살고 있는 비둘기 한쌍.. 2021. 11. 3. 맛 없을 것 같은데 맛있는 어제 찬장정리를 하다 구석에 처박혀 있는 곤드레나물 봉지를 발견했다. 그제서야 기억이 나더라.. 쌀이며 참기름이며 이것저것 주문하던 날 이것도 한 번 해먹어볼까 해서 사놨던건데. 꽤 한참 묵힌 것 같다.내친 김에 당장 해먹기로 했다. 한 줌 남아있던 표고버섯도 꺼내고.재료를 불리는 동안 양념간장부터 만든다. 그러고 보니 굴소스랑 물엿도 샀던 것 같은데 그건 또 어디다 뒀을까나! 부엌에 자리 없다고 택배상자째 지하실로 옮긴 뒤 진짜로 까맣게 잊고 있었다.이 참기름은 평이 좋길래 한 번 사봤다. 한국에 있을때는 엄마가 어련히 알아서 좋은 기름을 어디선가 공수해 쓰시곤 했으나, 여기서는 참기름이 맞긴 맞나 싶을 정도로 향이 약한 싱가폴 브랜드 아니면 한국수퍼에서 파는 오뚜기 참기름이 최선이다. 오랜만에 진짜 .. 2021. 11. 3. 연어크림수프 연어크림수프라니.. 듣기만 해도 벌써 느끼하네 ㅋㅋ 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다. 지금은 제일 즐겨 끓여 먹는 수프가 되었지만서도. 처음 먹어본건 핀란드에서였는데, 얼음낚시 갔던 날 모닥불을 피워 데워주던게 이 수프였다. 맛있게 느껴졌던건 아마 날씨 때문이었을거라고 처음엔 생각했다. 영하 30도에서 떨다가 먹는 뜨끈한 수프였으니 뭔들 맛이 없었을까 하고. 그런데 집에 와서 끓여보니 수프 자체가 맛있는게 맞았다. 게다가 간단하기도 해서 그 이후로 자주 해먹게 되었다. 녹인 버터에 감자, 당근, 양파, 마늘을 볶다가 밀가루 한 두 스푼을 넣어 잠시 볶아준다. 이것이 아까 넣은 버터, 그리고 나중에 넣을 우유와 함께 수프를 좀 걸쭉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루 Roux 처럼). 육수를 부어 감자가 거의 다 익을때까.. 2021. 11. 3. 빨간수프 노란수프 작년 11월에도 이렇게 추웠던가? 어젯밤엔 잠결에 너무 써늘해 지금 덮은게 겨울이불이 맞나 재차 확인까지 했다. 뜨끈한 한그릇이 땡기는 날. 수프 대량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주재료로는 요즘 한창 쏟아져나오고 있는 단호박과, 터키상점에서 너무 많이 사온 것 같은 토마토 중 몇 개. 단호박, 양파, 당근을 썰어 슬로우쿠커에 쏟아넣고, 아무데나 마늘을 다 넣는 매니아로서 여기도 생략할 수 없지. 한 숟갈 푹. 버터도 한 두 조각 넣고. 다른 한쪽에는 토마토, 당근, 양파, 역시 여기도 마늘을 팍팍 넣고; 샐러리도 약간. 육수를 부어 끓인다. 천연성분 100% 스톡큐브가 나왔길래 요즘 죄책감 없이 애용하고 있다. Bio, 천연성분 이런거가 어느 정도까지 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같이 어리숙한 소비자들한테.. 2021. 11. 3. Crema Catalana 스페인에 가면 단골후식으로 등장하는 크레마 카탈라나 (crema catalana). 커스터드 위에 캐러멜층이 덮여져 있는 모양새가 크렘브륄레와 똑같이 생겨가지고 맛도 거의 비슷한데, 의외로 다른점이 꽤 많다. 계란은 노른자만 들어간다는 점, 오븐이 필요없음, 그리고 차게 해서 먹는다는 점. 예전에 크렘브륄레를 해봤다가 계란비린내 때문에 폭망한 적이 있다. 크레마 카탈라나는 노른자만을 써서 그런지 비린내 걱정도 없고 만들기도 더 간단하다. 준비물은- 우유 500ml, 계란노른자 넷 (하나가 터져서 세 개로 보이지만), 설탕 125g (100g만 써도 충분), 옥수수전분 20g, 우유에 향을 더해줄 레몬제스트 (쓴맛 나는 흰색부분은 들어가지 않게), 바닐라, 기호에 따라서는 계피를 넣기도 한다. 액상 바닐라.. 2021. 11. 3. 해물 리조또 선선한 공기가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작년까지만 해도 여름과 겨울 중 하나를 고르라면 둘 다 싫다고 갈등 깨나 했겠지만, 이번 여름을 계기로 마음이 확실해졌다. 겨울이 낫다. 백 번 낫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이 끝나가자 집 나갔던 식욕도 차츰 돌아오고 있는 걸 느낀다. 오늘 점심에는 해물리조또를 해먹었다. 브랜드명이 뭐더라.. 이 해물믹스는 내가 정말 애용하는건데, 생해물과 그 주스에 토마토 소스 약간이 첨가되어 있어 정말 맛있는 감칠맛이 난다. 해산물을 따로따로 사면 그 날의 물건상태에 따라 맛의 편차가 커지는데 이 믹스는 늘 좋은맛을 보장한다. 이 리조또 쌀 또한 애용품이다. 여러 가지를 시험해 본 결과 정착하게 된 쌀. 잘게 썬 샬롯과 마늘을 버터+ 올리브기름에 볶다가 쌀을 넣어 볶고 해.. 2021. 11. 3. 이전 1 ··· 150 151 152 153 154 155 156 ··· 1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