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여러모로 유용하긴 하다. 일기내용과 딱 맞는 썸네일 구하기 어려울 때 순식간에 뚝딱 만들어주니 말이다. 요즘의 출근길 내 모양새를 묘사했더니 이렇게 만들어줬다. 어우 야...이게 뭐야...너무 똑같잖아. 🤣

그간 버스 안 구성원은 몇 번의 물갈이를 거쳤다. 5열 맨 왼쪽에 앉곤 하던 여자도, 그 자리를 차지해버린 굴러온 돌(!) 아저씨도 (지난 글: 새로운 시대), 더 이상 타지 않는다. 지금은 그 자리에 10초마다 한 번씩 콧물을 킁 하고 들이마시는 여자가 앉는다. 타자마자 캔음료 뚜껑을 딱- 하고 여는 남자도 새로운 멤버다.
그러나 단연 내 눈길을 끄는 승객은, 공동묘지 정류장에서 타는 일란성 쌍둥이 형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무나 똑같다. 이목구비와 체격은 물론, 옷과 가방까지. 그런데 정작 관심을 끌게 된 이유는 똑같아서가 아니라, 어느 날부터 그 형제가 시도하고 있는 서로에 대한 차별화 때문. 처음으로 서로 다른 옷을 입었던 날, 졸다가 정신이 확 들어 (별 걸 다 신경 쓰는 나란 인간..) 다시 본 적이 있다. 그 이후 매일 서로 다른 복장을 하고 다닌다. 나는 속으로 말하곤 한다- "저기요, 그래도 여전히 너무 똑같아용." 🤭
어느새 벌써 다시 겨울이고 그 사이 나는 버스 안의 '고인 물' 이 된 것 같다. 세월은 쏜살같고, 버스는 여전히 같은 시각에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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