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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마라 일요일아 급격하게 스산해져 가을보다는 겨울 기분이 더 난다. 대신, 자는 시간이 정말로 달콤해지는 계절. 포근한 이불속 싸랑해요. 일찍 일어나 기분 낸다고 촛불 켜놓고 커피 마심.밝아오는 일요일 아침 (아직 괜찮다)점점 더 밝아온다 (아직도 괜찮다)햇살이 따스해 보이지만 굉장히 쌀쌀했다.세제거품 무지개를 멍 때리며 바라본다.점심으로 생선구이와 킹크랩 다리를 쪄 먹었는데게가 몹시 부실해 먹을 게 없었다는 슬픈 뒷얘기.요며칠 단 거 생각에 미치는 때라 하나당 순 탄수화물 1g 밖에 안 된다는 키토 레몬쿠키를 구웠으나 굽고 나니 괜히 김 새서 안 먹음 (증말 다행이다).오후가 되고 시간이 점점 더 빨리 흐르며 이제 슬슬 안 괜찮다 (일요일아...가지마오 가지마예).읍내에 있는 300년 된 호텔이 요즘 보수중이다. 개봉.. 2024. 10. 6.
은근히 어려운 토요일 아침 첫 커피 고르기 2024. 10. 5.
비가 와 2024. 9. 28.
호박 삼형제의 운명 호박이 한창이다. 요즘 거의 매일 먹고 있다. 오늘은 셋이나 사왔다.다이어트중이라 탄수화물을 제한하고 있는데 단호박은 저탄수이면서도 맛있어서 효자다. 군침 도는 색깔 군고구마라면 을마나 좋을까첫째놈은 수프가 되었다.둘째는 파이가 되었고 (나 먹을 거 아니라고 모냥이 너무 성의 없었나. 아몬드 가루 섞었더니 크러스트가 막 쪼그라들어 이상...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다, 남편! 걍 무라!)혹시 이성을 잃고 먹게 될 경우를 대비, 설탕 대신 대체당을 썼는데 맛은 비슷한가보다. 눈치 못 채는 걸 보니. 😎 세번째 놈은 그냥 퓨레로 만들어그릭요거트 먹을때 한 숟갈씩 넣어먹고다음주 가져갈 도시락에도 조금씩 넣었다. 아직 많이 남아서 일주일 거뜬하게 먹을 듯. 계절마다 현관문 장식에 부지런한 이웃집. 가을이 왔네.. 2024. 9. 22.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스위스 여행 다녀가는 사람들이 기념품으로 많이들 사 가나보다. 난 이런 거 처음 봤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드만!선물용으로 괜찮을 것 같아 견본 삼아 사보았다. 내가 산 건 마테호른인데 융프라우, 아이거 등 여러 가지가 있다.색깔이 있어야 잘 보일 듯 하여 와일드 베리 뭐시기라는 음료를 따라봄.제법이자나! 2024. 9. 20.
좋아해 그리고 싫어해 요리의 기본 0인 상태로 30대를 보내버렸고, 40대가 되어서야 눈동냥 (나의 스승 youtube)으로 깔짝대기 시작했다. 다행히 단촐한 가정이라 그럭저럭 해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으나, 손님이 와도 허둥대지 않고 한상 척 차려내는 순발력 같은건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지금도 여전히 요리는 너무 싫어. 그런데 가끔은 의문을 품게 된다. 정말로 그렇게 싫은 게 맞는지. 오늘처럼 나도 모르게 색색의 식재료들을 바라보며 흐뭇하기도 하고껍질 벗긴 토마토의 연약함이 안쓰럽고그저 놓여있을 뿐인데 마음을 빼앗겨 한참을 바라보게 되는. 그을림 후에 아삭함은 잃어버렸지만그 대신 뿜어져 나오는 달큰함재수 없는 직장동료 따위는 까맣게 잊게 만드는 시간.트랜스포머처럼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지켜보고완성되어 나올 때의 작은 .. 2024.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