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47 스타벅스 일기 아니 특정 상호를 이렇게 제목에 떡 써도 되는거여? 하며 펼쳐든, 요며칠 짬짬이 빠져들어 재미있게 읽었다. 번역가인 저자는 노트북을 싸들고 카페에 가 일을 하곤 하는데, 거기서 일어나는 그날그날의 에피소드를 일기로 담았다.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속으로 하는 생각, 그걸 계기로 펼쳐지는 또다른 상상의 나래- 간결하고 매끄럽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다. ...나의 사이렌오더 닉네임은 평범하다. 나무다. 며칠 전에는 사이렌오더로 주문 후 텀블러를 전달하려고 줄을 서 있는데, "나무 고객님이시죠? 하고 카운터 안의 파트너가 먼저 웃으며 내게 인사했다. 그때 '아, 닉네임을 바꿀 때가 됐구나' 하고 생각했다. 도둑은 항상 제 발이 저린 법. 그 뒤로 닉네임을 바꾸었다. '트리'로. 인생은 거기서 거기.. 2024. 1. 27. 친절한 프란치스카 우체부들이 가끔 우편함에 안 들어가는 큰 소포를 건물 밖에 방치하다시피 배달해버릴때가 있는데, 3층 이웃 프란치스카 아주머니가 있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우리집 (= 택배 제일 많이 오는 집 -_-;;)에 온 소포를 보면 꼭 문앞까지 올려다준다. 오늘은 소듕한 챔기름도 들어있어 소포가 더욱 반가웠다. 감사의 표시로 꽃이나 초콜렛을 두어 번 선물했는데 그 이후로 더욱 헌신적으로 살펴주는 것 같기도 하고. 😁 새해에도 친절한 프란치스카. 복 많이 받아요. 2024. 1. 26. 케잌 두 가지 단 게 미친 듯 생각나는 날. 아아.. 집안에 설탕냄새가 필요하다! 아침부터 케잌을 두 가지(나) 만들었다. 1번: 누네띠네 ^^ 케잌2번: Tres Leches 케잌. 코스타 리카에서 먹어본 걸 따라했다. 스폰지 케잌을 연유+우유에 촉촉하게 적셔 생크림을 얹어 먹음. 2024. 1. 7. 코스타 리카(3): 쥬라기 공원 열대우림이 울창한 그 곳은 그야말로 쥬라기 공원같은 분위기였다. 국토의 무려 25%가 국립공원 또는 보존구역이라니 동식물이 많을 수 밖에. 날 밝고 처음 본 풍경부터가 야생동물이었다. 조식을 먹는데 너구리 같은게 지나가는 거였다. 한 30초 후에 또 한마리, 그리고 커피 한모금 마시고 돌아보니 또 지나가고 있었다. 쟤 왤케 왔다 갔다 하냐 했드만 알고 보니 여러 마리였던 것. Coati (라쿤과 비슷한)들이라고. 호텔 안에서 거리낌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까뇨 블랑코' 에서의 생태관광은 퍽 인상적이었다. 다른 관광객은 아무도 없는, 우리 부부와 가이드, 뱃사공만이 조용한 맹그로브 숲과 그 너머 울창한 우림을 누비는데 정말로 쥬라기 공원에 온 기분이었다. 익룡 몇 마리 날아다니고 티라노 한마리쯤 서 있어.. 2024. 1. 3. 코스타 리카(2): 커피가 유명하다면서요 커피강국이라선지 다양한 커피투어가 많았다. 농장에 가서 커피 재배, 역사, 로스팅에 관한 설명을 듣고전통방식이라는, 이렇게 커다란 주머니로 커피를 내려주었다. 갓 만든 간식과 커피 한잔. 이 간식이 진짜 맛있었다는 (커피는 영... 😂). 특히 플랜틴 (plantain: 요리용 바나나)이 환상적. 우리 동네에서도 파는데 왜 이 맛이 안 날까. 군고구마 비슷하기도.운이 없었는지 머무는 내내 맛있는 커피 마셔본 적이 손에 꼽는다. 😭 저기요...커피로 유명하다면서요...카카오 열매도 많이 나고초콜렛으로 가공되기 전 카카오 열매는 정말 전혀 다른 맛이더라. 새콤달콤. 가이드 총각의 어릴 적 최애 간식이었다고. ^^꿀 빨아먹고 있는 벌새. 흐릿하나마 한 장 건질 수 있었다.래프팅. 아 이것은...왜 내 돈 주고.. 2024. 1. 3. 코스타 리카(1): 나무늘보를 찾아서 처음 본 나무늘보. 부슬비 내리던 날 호텔 근처 숲에서 우연히 맞닥뜨렸다. 운이 좋았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원래 이렇게 비스듬히 앉아 눈을 거의 감고 있었는데, 인기척이 느껴지니 서서히 돌아보며 눈을 떴다. 눈꺼풀 들어 올리는데만 10초는 족히 걸린 듯. 😂 코스타 리카에 가면 나무늘보는 널려있는 줄 알았다. 대략 이런 모습을 상상했는데... 쉽게 볼 수 있긴 했다. 다만 제대로 보기가 힘들 뿐. 거의 이런 모습. 그 다음에 본 녀석도 마찬가지. 얘는 그래도 콧구멍이라도 잘 보이네. 😂 처음에 본 모습이 아주 제대로였구나, 운이 좋았던거구나 날이 갈수록 절절하게 깨달았다. 우리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다른 관광객들이 탄식하듯 부러워하며 그러더라- "세상에! 심지어 눈까지 뜨고 있어!" 큰부리새 (Tou.. 2024. 1. 2.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1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