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47 이맘때면 이맘때가 되면 왜 이리 집도 더러워 보이고 물건들이 구질구질해 보이는지 모르겠다. 이른 봄에 대청소를 하는 건, 그저 습관이거나 햇빛에 눈에 띄는 먼지 탓이 아니라 요맘때면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허물 벗기 욕구 같은 게 아닐까 싶다. 일어나자마자 빨래를 돌렸다. 오늘따라 몸뚱이도 유난히 낡고 비루해 보여서 ㅋ 청바지와 화장품을 주문했고,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다른 것도 뭐 또 살 거 없나 하이에나처럼 살피다 아침시간이 갔다. 봄가을용 새 러닝화와 비타민 도착. 날 풀리니 슬슬 운동도 다시 해야 할 것 같고 비타민도 좀 먹어야 될 것 같고. 라구소스 듬뿍 들어간 파스타가 먹고 싶다는 사메의 바람대로 점심메뉴를 정했으나 샐러드는 뭔가 평소보다 봄기운 나는 걸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딸기를 사왔다. 익숙했던 일상도.. 2022. 2. 20. 다시는 만나지 말자 스위스는 오늘부로 코비드 규제 대부분을 해제했다. 마스크 착용이 더이상 의무가 아니며 백신접종 증명서도 검사하지 않는다. 대규모 행사도 다시 열 수 있다. 다만 대중교통과 의료시설에선 아직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이것도 3월 말까지로만 기한을 두었다. 이 정도면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다른 나라들도 차차 같은 수순을 밟을테고, 머잖아 전처럼 멀리멀리 휴가도 떠날 수 있게 되겠지. 버선발로 반길 일이긴 한데 뭔가 좀 감방 출소하는 느낌 내지는 햇빛에 노출된 지렁이 기분. ㅋ 칩거의 시대여.. 너와 함께 한 날들이 그저 나빴다고만은 사실 생각지 않는다. 마스크 아래로 썩소를 감출 수 있어 좋았다. 내키지 않는 수다를 끝도 없이 떨어야 하는 회사행사가 없어진 것도 좋았다. 원래부터 거리두기가 .. 2022. 2. 18. 대환장 대선 재외국민 대선투표가 다음주에 시작된다. 그런데 의욕이 없다. 누굴 뽑으란거지 대체.. 베른에 있는 대사관까지 가야 하는데 겨우 차악을 뽑자고 거기까지 가야 되나 싶은게. 그렇다고 또 투표를 안 하자니 최악의 그 놈이 어부지리로 당선될까 두렵고. 후보가 열 넷이나 되면 뭐하나. 2022. 2. 17. 결혼 8년차의 발렌타인 데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2. 15. 오늘의 택배 풋크림 떨어진 지가 언젠데 새로 사는 걸 계속 까먹다 마침내 샀다. 이 크림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써보는건 처음이다. 유레아 고함량인 크림은 꼭 이거 아니어도 많기에 굳이? 싶어서. 현재 내 발 상태는 크림으로 해결될 수준을 넘어선 것 같긴 하지만 어디 한 번 보겠스.. 진짜로 28일 후에 매끈해지는지. 핸드크림도 샀다. 향이 없어 특히 좋다는 후기들을 보고 이거네 싶었다. 꽃냄새, 바닐라, 코코넛 냄새 좀 안 나는 핸드크림 나도 꼭 찾고 싶었지 말이다. 뉴트럴 향이라 해서 사면 또 뭔가 화장품 냄새 나고 말이지.. 이건 정말 냄새가 없다. 효과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북엇국 라면은 오자마자 먹어봤는데 맛이 괜찮다. 요전에 한 8개월 라면을 안 먹다 먹었더니 밀가루 냄새가 확 올라오는걸 느꼈는데 이 .. 2022. 2. 9. 별 일 없는 토요일 날씨가 제법 푹 했다. 최고 7°C 까지 올라간다더니 햇볕이 진짜 좋았다. 모처럼 운동하러 나갈 수 있어 좋았다. 한 3주 안 했더니 목에서 막 두둑 소리가 나는게 어찌나 찌뿌둥 했는지. 달리기 앱 성우분이 "로켓처럼 달려보세요~!" 한다. 아니 3주만인데 그건 좀 무리데쓰.. ㅋㅋ 나가기 전 오븐에 넣어놓고 갔던 굴라쉬가 푹 잘 익었다. 진하고 자작하게 잘 졸아들었다. 마싯게따... (자화자찬) 폭신폭신한 으깬감자에 얹어 먹었다. 근데 사메 왈, 굴라쉬에 이미 감자가 들어있는데 또 감자에 얹어 먹느냔다. 그게 뭐? 김치찌개에 밥 먹으면서 김치볶음도 먹으면 맛난거랑 마찬가진디. 맛있는거 옆에 또 맛있는거 있는게 무슨 문제라도? ㅋ (나는야 감자러버) 사메는 밥+파스타에다 먹었다. 단 두 식구인데 한 가지.. 2022. 2. 6.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1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