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47 어떤 한 해였든간에 아니...그냥 좀 바빴을 뿐인데 그새 가을도 끝자락이라는게 사실입니까.. '이 해를 이렇게 떠나보낼 순 없어' 라는 댓글을 어디에선가 보고 머리가 딩 울리는 기분이었다. 나야말로 이 해를 '이렇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코로나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금년엔 인간적으로 너무 시큰둥하게 산다. 여행도, 하이킹도, 가끔 찍으러 나가던 사진도, 3월까진 제법 열심히 하던 운동마저도 지난 몇 개월간 올스탑 했다. 나같은 집순이도 드물거야 라고 늘 생각해 왔는데, 하잘 것 없으나마 나의 취미생활 대부분은 야외 의존도가 꽤 높은 편이었다는 의외의 사실을 깨닫고 적잖이 놀랐다. 12월 한 달 전체를 휴가로 보내게 되었다. 일 년 간 고대로 남아있던 휴가일수를 한꺼번에 소진하려다 보니 그리 되었다. 이제 2주 남짓만 더.. 2022. 1. 28. 나도 로또 당첨자 빗소리가 들리는 일요일 아침. 어둑한 가운데 깜박이는 휴대폰 불빛에 눈을 떴다. 이런 email 이 와 있었다. 보나마나 뭐 2.5프랑짜리 당첨 아닐까 (복권 한 장 값) 라고 생각하며 확인을 해봤더니...오...7개 숫자 중 무려 4개나 맞은게 아니겠나? 신기하다.. 나 이런 당첨 처음이야...(입틀막)...처음 사 본 로또가 이런 쾌거(!)를. 뜬금 없이 로또를 샀던 이유는 순전히 별자리 운세 때문이었다. 이번 달 황소자리에게 뜻밖의 재물운이 있다면서 '행운의 물건: 복권' 이라고 그러길래. ^^ 상금은 58.4 프랑 (약 7만 3천원). 거금에 당첨되면 어떻게 쓸 지 상상해본 적이 많았는데 이런 약소한 상금은 별로 상상할 게 없네예. ㅋㅋ 로또에 당첨되려면 일단 사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깨달은 걸.. 2022. 1. 28. 칼림바 - 혜화동 지난 번 곡에 비해 난이도도 낮고 해서 이번엔 대여섯 번이면 될 줄 알았다. 웬 걸...무려 스물 아홉 번 반복한 끝에 들을 만한 파일 딱 하나 건졌다. 어둑한 아침에 일찍 일어난 김에 시작했는데 다 녹음하고 보니 해가 중천에 떠 있더라는. 처음 몇 번은 영상으로 찍어볼까 하다가 괜히 떨려서 포기...ㅎㅎ 그 다음 몇 번은 베란다에서 녹음하다가 추워서 실패;; 다음번엔 거의 완벽하게 되고 있었건만 사메가 깨서 냉장고 여는 소리에 집중이 흐트러지는 바람에 손가락 꼬임. -ㅅ-;; 하...악기연주자들은 음반 하나 녹음하려면 대체 몇 번을 다시 하는걸까? 존경스럽다. 아무튼 오늘도 이 정도가 최선이다. 2022. 1. 28.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어제 처음 본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첫인상은 재미 없어 보였는데 나도 모르게 집중까지 하면서 보고 있었다. 옛 기억을 하나 둘 떠오르게 한다. 어릴 적 피아노 선생님이 참 괜찮은 분이셨구나 생각이 새삼 들었다. 학교 입학 전부터 4학년이 될 때까지 꽤 오래 다녔는데 늘 열정적이고 꼼꼼한 레슨을 해주셨던 기억이 있다. 그냥 동네 작은 학원이었고 엄마가 왜 그 학원을 택했는지도 기억 나지 않는다. 그땐 그냥, 더이상 엄마한테 등짝 맞아가며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좋았고 ㅎㅎ 학원에 만화책이 그득한 것도 맘에 들었다. 보던 만화를 끝까지 보고 싶어서 내 차례가 왔는데도 다른 애들 먼저 치라고 연거푸 양보한 날도 있다. 메트로놈이나 소리굽쇠를 처음 보고 신기해 했던 기억도 난다. 매주 토요일엔 이론.. 2022. 1. 28. 칼림바 첫 연주 드디어 끝까지 연주할 수 있는 곡이 하나 생겼다. 와 근데 이거 생각보다 어렵드만... 사람들이 하도 쉽다 쉽다 하니까 나도 모르게 얕잡아 봤다가 배신(!) 당한 기분이었다. 타인스 (건반) 위치가 어찌나 헛갈리던지 이거 한 곡 익히는 데도 꽤 오래 걸렸다. 녹음은 더 어려웠다. 분명히 안 틀리고 할 수 있었그등요..! 근데 녹음만 시작하면 백 번도 더 틀리는 게.. -_-;; 기껏 녹음해 놓으니 모기소리 만해서 칼림바 뒤에 마이크를 붙이고 다시 했더니 좀 나아졌다. 하나도 안 틀리고 녹음하는건 결국 끝까지 성공을 못했고 티 많이 안 나게 딱 한 군데 틀리는 정도에 그쳤다. 어디를 틀렸는지는 안 알랴줌.. ㅋㅋ 칼림바가 없는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 나에게도 그간 여러 개가 .. 2022. 1. 28. 가버린 여름과 돌아온 흰둥이 우롱차가 왔다. 커피를 좀 줄여보고자 산건데 포장을 풀면서 나도 모르게 엉뚱한 기대를 하고 있더라. 새 커피봉지를 뜯을 때 확 쏟아져 나오는 그 풍부하고 맛있는 냄새- 왜 차에서 그 커피냄새를 기대했는지 모를 일. -_-a;; 그래.. 나는 절대 차를 커피만큼 좋아할 수는 없는 사람인 것이다. 그래도 제법 달콤한 좋은 향이 난다. 우롱차에 복숭아, 베리가 약간 섞인. 요며칠 날이 얼마나 써늘한지 모른다. 지지난주에만 해도 햇빛이 뜨거워 밖에 나가기가 꺼려질 정도였는데 이젠 차가 식을까봐 warmer를 켜놓고 있으니 말이다. 그간 베란다에 조명이 생겼다. 창문에는 LED 조명을 달았고 (몇 년 전 방에 달려고 산 거였으나 정신 사나워서 못 달고 처박아 두었던) 생전 안 오던 가림막도 드디어 왔다. 조그만 .. 2022. 1. 28.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1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