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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i #5] 선택 받은 자 Monkey forest에 가던 날, 원숭이가 뭐가 재밌냐던 남편이 이제는 멍 자만 들어도 웃는다. 왜냐면 원슝 두 마리가 나에게 펄쩍 뛰어오르는 구경거리 -_- 가 있었기 때문. 원숭이가 접근해 오더라도 당황하지 말라는 안내를 들으며 설마 했건만.. 안 좋은 예감은 꼭 들어맞는다. 갑자기 냅다 뛰어올라 내 머리통을 부여잡는데 어떻게 당황을 안 하나요. ㅋㅋ 사메 말로는 잠시 한눈 팔다 나를 돌아보니 새끼 원숭이 두 마리를 뒤통수에 달고선 얼음이 되어 있더란다. 그래도 여기 원숭이들은 안락한 삶을 살고 있어선지 울루와뚜 녀석들에 비하면 순둥이들이었다. 그 새끼 원숭이들은 단지 놀고 싶었던 것 같고 같이 놀 상대를 잘못 골랐을 뿐이라는 게 10분 넘게 킥킥댄 남편의 분석이다. 리조트에서 주최한 '발리의 밤.. 2021. 11. 8.
[Bali #4] 마음에 담는다는 것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7.
[Bali #3] 짐바란과 울루와뚜 짐바란(Jimbaran) 해변에 갔다가 울루와뚜(Uluwatu) 에서 노을을 보겠다는 우리의 계획을 들은 리조트 직원의 표정이 살짝 묘했다. 일몰보단 일출을 보는게 어떠냐고 묻던데...그때 그냥 솔직하게 얘기해주지 그러셨을까. 해질녘 울루와뚜는 도떼기 시장이라고. >_ 2021. 11. 7.
[Bali #2] 여행자의 본분 우붓이 조용하다는 건 우리 리조트와 그 주변 마을에나 해당되는 얘기였다. 불과 15분 차를 달렸을 뿐인데 중심가는 완전히 딴세상이었다. 자동차, 오토바이, 호객꾼...거기에 개와 닭들까지 합세한. 이렇게 정신 없는 거리는 처음 본다고 사메가 혀를 내둘렀다. 정신 없기론 둘째 가라면 서러울 이집트 카이로 출신이 이렇게 말하는건 나도 처음 본다. ㅋ 발리 전통과 예술의 중심지라는 우붓은 빠리로 치자면 몽마르뜨, 한국의 삼청동 또는 인사동 쯤에 비유된다고 한다. 간판이 맘에 들어서 이왕이면 이 집에서 먹으려고 했으나 찾으면 꼭 안 보이던 아이스크림 가게. 관광지에서 흔히 파는 조악한 물건들 대신, 석상, 가구 등 스케일이 큰 것도 많고 무엇보다 품질이 훌륭해 보였다. 문제는 천천히 구경하고 사진도 좀 찍고 할.. 2021. 11. 7.
[Bali #1] 지금은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7.
[Maldives #5] 일곱번의 노을과 한번의 해오름 게으른 와중에도 매일 빼놓지 않고 한 것은 노을보기, 그리고 저녁 먹고 나서 잠들때까지 밤바다 구경하기. 특별히 가슴 저미는 노을이었던 건 아니지만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참으로 좋았다. 한창 유행하던 아날로그 뭐시기 라는 필터의 색감과 비슷하다. 온통 불그스름하게 물들어가는.. 언뜻 보면 소똥 또는 타조알 같아 보이는...어디에나 등장하는 코코넛. 핑크빛 바다를 열심히 사진에 담는 사람들. 금빛으로 출렁이는 바다를 보는건 하루 중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 뜨거운 햇빛이 마침내 잦아들고 뺨을 스치는 바람을 느끼는 순간. 낮잠 자고 팅팅 부은 얼굴로 돌아다니건, 발이 모래 투성이이건 아무래도 괜찮은- 그것이 휴가의 묘미. 노을은 매일 볼 수 있었지만 일출은 떠나는 날 한번밖에 못 본 귀한 것이었다... 2021.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