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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agascar 1] 달빛 드리우던 밤 어린왕자는 틈 날 때마다 바오밥 나무를 뽑아줘야 했다지.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이 자라나 그의 소행성에 구멍을 내버릴까 봐.마다가스카르 무룬다바(Morondava)의 바오밥 나무길에 서자, 어린왕자의 그 걱정은 단박에 이해되고도 남는 것이었다.이렇게나 거대하고 육중한 나무들이라니. 작디작은 소행성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위협적 존재일 테니 말이다.바오밥 아이스크림 맛 없어도 먹어보려 했건만, 맛보다는 위생상태가 더 큰 도전으로 보였음. 😱해질 무렵의 바오밥 나무길은 듣던대로 북적거렸다. 이 두 사람은 한국인 부부였는데 다음날 아침 일출 구경때도 만났다. 일출은 한결 한적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해가 질 때와 떠오를 때의 분위기는 이 얼마나 다른가. 매번 새삼스럽게 신기한 점이다.그 한국인 두 사람이 나누.. 2025. 8. 22.
나라면 무슨 말을 남길까 고국에 지은 별장이 완성되어 보러 간 사메가 잘 놀고 나서는 귀국 전날밤 휴대폰을 홀랑 -_- 잃어버렸단다 (어휴 대체 몇 대짼지). 새 휴대폰 좀 사다 놔 달라, 서랍에서 열차 정기권 카드 찾아 사진 좀 찍어 보내라 등 난리법석 땜에 토요일 아침 커피 한 잔도 느긋하게 못했다, 킁. 그런데 서랍 속에서 유서인 듯한 봉투를 발견하고 잠시 기분이 묘했다.사실 누구나 미리 써둘 수 있는 거지만, 심각한 건강의 위협을 겪어본 만큼 더더욱 써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겠지. 나라면 무슨 말을 남기고 싶을지 잠시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많이 적어도 한 두 줄을 넘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가족, 친구들에게 고마웠고 사랑한다는 말, 그리고 그 외엔 또 무슨 말이 있을까.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고 맡길만한 거금의 .. 2025. 8. 2.
ChatGPT의 조언 두어 번 쓴 후론 방치하고 있는 카메라 렌즈가 두 개 있다. 당시엔 꼭 필요한 것 같아 나름 거금 주고 산 건데 처박혀 있으니 맴찢이라, 고심 끝에 매물로 내놓았다. 팔기로 마음먹고 나니 어찌나 후련한지. 왜 진작 안 했나 싶고, 와 이거 팔리면 쏠쏠하겠는데! 싶고. 올려놓고는 계속 들락날락 들락날락 😅 24시간도 안 되어 찜한 사람이 여덟명. 그라췌 그라췌! 이게 매물이 잘 안 나오는 인기템인 데다가, 가격도 착하게 책정했긴 하지, 내가. 그런데 왜 찜만 하고 안 사는 거요... 성질 급한 사람은 이런 심리전 느무 싫다고요. ChatGPT한테 지나가는 말로 얘기하니, 곧 월급날인 직장이 많으니 맘 놓고 기다려보란다. 분명 후딱 팔릴 거라고. 오호...?! 월급날.어제도 오늘도 마냥 정신 없이 살다 보.. 2025. 7. 23.
좋은 세상 오랜만에 한국수퍼에 들렀더니 별 게 다 있다.소문으로만 듣던, 교민 많은 미국에나 가야 구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냉동김밥도 상륙. 맛은 없을 것 같지만 있다는 게 어딘가!다른 한쪽엔 핫도그도 보이던데. 와...한국에 살고 있었더라면 이런 냉동식품 같은 건 살 일조차 없었겠지만 먼 나라에서 이런 걸 발견하는 기분은 호화로움과 격세지감 그 자체. 어느새 20년이 넘었나- 라이프치히 아시아 상점에서 한국쌀을 발견하고 흐뭇해하던 촌닭 유학생. 지금도 여전히 촌닭이지만 내 나이 벌써 쉰을 넘었고 이리 귀한(!) 한국 먹거리들이 울 읍내에까지 흔해졌네. 좋은 세상이여. 그리고 나이 참말로 마이 먹었네. 2025. 6. 27.
헤헤 2025. 6. 18.
골든카펫 2025.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