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96 중학생의 휘파람 우연히 보게 된 오래된 영상에 빠져 몇 번이고 되풀이해 들었다. 8년이 흐른 지금, 중학생이던 소녀는 그간 어엿한 가수가 된 모양이다. 저 꼬꼬마가 어떻게 그리 가슴속을 파고드는 노래를 부를 수 있었을까 놀라운 한편, 어쩌면 바로 그 나이였기에 그런 감성이 폭발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휘파람' 이 한창일 당시 중학생이던 나는, 한참 후에 태어난 어느 중학생이 부르는 휘파람에 가슴 먹먹해진다. 인생이란 이렇게 하나씩 이해해 가는 과정인가. 이를테면 길거리 리어카에서 '그때 그 노래' 카세트 테이프가 늘 쏠쏠찮게 팔리던 이유 같은 것들을. https://youtu.be/O71zRU_sj4k?si=upMq10iB6JqzHDMb 2025. 11. 9. 계속하십쇼 요새 한섬 옷 쇼핑몰이 내가 접속하는 시간대에 꼭 점검 중이다. 여기서 옷을 하나 둘 사 나르기 시작하면서부터 옷값이 왕창 들어서 (그런데도 왜 뭣땀시 여전히 거지꼴인지) 기분이 안 좋던 차에 이거 참 다행이네. 서비스 품질향상뿐 아니라 나으 재정 건전성을 위해 이 점검 적극 찬성이오. 계속하십쇼... 2025. 11. 6. 밤호박을 떠나보낼 시간 금년엔 몇 번 먹지도 않은 밤호박이 벌써 끝물로 접어들었다. 맛 없어지기 전에 열심히 먹기로.매번 감탄하게 되는 색. 어쩜 이래...절반은 파운드케이크를,나머지 반은 인절미를 해본다. 떡은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어 겁이 좀 났지만 그래도 이 떡은 비교적 쉬워 보이길래.모락모락 나는 김이 흐뭇하군욤.곱다, 고와. 😍 역시 단호박 색감은 👍비교적 익숙한 빵 굽기에 비해 떡은 처음부터 끝까지 반신반의하면서 함.카스텔라 가루에 굴림.구찮아서 제대로 치대질 않았더니 별로 쫜득하지 않다.빵과 떡이 있다면 꽤 괜찮은 삶이 아니겠소 (단세포 같은...킁). 2025. 11. 3. 환율 무슨 일 어후야...이렇게까지 차이나는 건 처음 보는데 무슨 일이다냐. 스위스 프랑으로 먹고 사는 입장이지만 원화가 이리 약세인 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친정이 늘 무탈하고 잘 살길 기원하는 마음 같은 거거등요. 2025. 10. 25. 새 것이 좋아, 헌 것도 좋아 새로 산 전자책 리더기와 태블릿. 전에 쓰던 건 둘 다 2018년에 구입했으니 내 기준엔 꽤 오래 쓴 셈이다.케이스도 하나씩 장만해 줌.책장 넘길 때 잔상이 거의 없고 반응도 빠르다. 새 태블릿 또한 겉모습은 별 차이가 없으나 소리를 들어본 순간 스피커 성능에 놀랐다. 역시 새 물건이 좋구나 좋아.그래도 헌 물건들아, 너희도 여전히 훌륭하다. 나 또한 세월 속에서 조금씩 '헌 사람' 이 되어가는 입장이라 편들자고 하는 말만은 아니다. 함께한 시간이 스며들어 만들어낸 따뜻하고 묵직한 세월의 무게. 새것의 반짝임만큼이나 대체불가인 특유의 온기가 있다. 2025. 10. 18. 마다가스카르에서 온 편지 마다가스카르 여행 후, 계속 생각이 났다. 구정물 같은 강물에서 엄마를 도와 빨래하던 꼬맹이가. 가슴속에 모래바람이 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여행 직후 마다가스카르 어린이 한 명을 후원하기 시작했는데 오늘 처음으로 편지를 받았다. 아직 어려서 (일곱쨜) 엄마가 대신 써줬단다. 아마 저 꽃 정도 자기가 그린 듯. ㅎㅎ첨부되어 온 영문 번역본에 의하면, 그림 그리기와 장미꽃, 닭고기를 좋아한대고 ^^ 커서 의사가 되고 싶단다. 꼬마가 아직 긴 편지를 못 써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건 내가 바라던 바라 (아직 어려서 뭘 모르는 것) 괜찮다. 가난한 게 뭔지, 후원을 받는다는 게 뭔지 아이가 꼭 알 필요는 없지 않을까. 아무 생각 없이 놀고 학교에 다닐 수 있게끔 누가 좀 도와주는 것. 내가 그 누구일 수 있는 .. 2025. 9. 22. 이전 1 2 3 4 5 ··· 1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