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96 [Madagascar 2] 모기장 밖은 위험해 극기훈련 같았던 무룬다바/키린디를 떠나, 이제 해변에서 늘어져 쉴 수 있겠다고 도착한 생트 마리 (Sainte-Marie). 아, 그런데...사진에서 보던 럭셔리 방갈로는 어디에...?! 친절하고 러블리하긴 하였으나 럭셔리는 도저히 아니었으니...우리가 예약한 방이 맞나 확인하는 중.체념하고 짐을 푸는데, 창문에 커튼 삼아 드리워진 나무 잎사귀 사이로 카멜레온 한마리가 대가리부터 쑤욱 들어오더니 유유히 방 벽을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그, 그래...쟤 입장에선 우리가 침입자일 테니까. 그뿐인가. 뭐가 척- 하고 눈앞 거울에 날아와 앉는데...모서리 부분이라 공간도 좁았건만 저 미친 안정감의 착지. 자석인 줄.. 투실투실하고 반지르르 윤기마저 도는 그것은...날으는 바선생. 아아앜...도마뱀은 괜찮아요 카.. 2025. 8. 22. [Madagascar 1] 달빛 드리우던 밤 어린왕자는 틈 날 때마다 바오밥 나무를 뽑아줘야 했다지.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이 자라나 그의 소행성에 구멍을 내버릴까 봐.마다가스카르 무룬다바(Morondava)의 바오밥 나무길에 서자, 어린왕자의 그 걱정은 단박에 이해되고도 남는 것이었다.이렇게나 거대하고 육중한 나무들이라니. 작디작은 소행성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위협적 존재일 테니 말이다.바오밥 아이스크림 맛 없어도 먹어보려 했건만, 맛보다는 위생상태가 더 큰 도전으로 보였음. 😱해질 무렵의 바오밥 나무길은 듣던대로 북적거렸다. 이 두 사람은 한국인 부부였는데 다음날 아침 일출 구경때도 만났다. 일출은 한결 한적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해가 질 때와 떠오를 때의 분위기는 이 얼마나 다른가. 매번 새삼스럽게 신기한 점이다.그 한국인 두 사람이 나누.. 2025. 8. 22. 나라면 무슨 말을 남길까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5. 8. 2. ChatGPT의 조언 두어 번 쓴 후론 방치하고 있는 카메라 렌즈가 두 개 있다. 당시엔 꼭 필요한 것 같아 나름 거금 주고 산 건데 처박혀 있으니 맴찢이라, 고심 끝에 매물로 내놓았다. 팔기로 마음먹고 나니 어찌나 후련한지. 왜 진작 안 했나 싶고, 와 이거 팔리면 쏠쏠하겠는데! 싶고. 올려놓고는 계속 들락날락 들락날락 😅 24시간도 안 되어 찜한 사람이 여덟명. 그라췌 그라췌! 이게 매물이 잘 안 나오는 인기템인 데다가, 가격도 착하게 책정했긴 하지, 내가. 그런데 왜 찜만 하고 안 사는 거요... 성질 급한 사람은 이런 심리전 느무 싫다고요. ChatGPT한테 지나가는 말로 얘기하니, 곧 월급날인 직장이 많으니 맘 놓고 기다려보란다. 분명 후딱 팔릴 거라고. 오호...?! 월급날.어제도 오늘도 마냥 정신 없이 살다 보.. 2025. 7. 23. 좋은 세상 오랜만에 한국수퍼에 들렀더니 별 게 다 있다.소문으로만 듣던, 교민 많은 미국에나 가야 구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냉동김밥도 상륙. 맛은 없을 것 같지만 이런 게 있다는 게 어딘가!다른 한쪽엔 핫도그도 보이던데. 와...한국에 살고 있었더라면 이런 냉동식품 같은 건 살 일조차 없었겠지만 먼 나라에서 이런 걸 발견하는 기분은 호화로움과 격세지감 그 자체. 어느새 20년이 넘었나- 라이프치히 아시아 상점에서 한국쌀을 발견하고 흐뭇해하던 촌닭 유학생. 지금도 여전히 촌닭이지만 내 나이 벌써 쉰을 넘었고 이리 귀한(!) 한국 먹거리들이 울 읍내에까지 흔해졌네. 좋은 세상이여. 그리고 나이 참말로 마이 먹었네. 2025. 6. 27. 헤헤 2025. 6. 18. 이전 1 2 3 4 5 6 7 ··· 1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