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96 12월의 퇴근길 12월의 퇴근길은 길어진다. 광장 한복판 북적이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이에 조심하느라 느릿느릿한 트램들까지 합세해 통과속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오늘은 잠깐 내려서 걸었다. 반짝이는 불빛 아래 치즈는 자글자글 구워지고, 향신료와 설탕이 듬뿍 들어간 와인단지에선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우리 산타들도 이제 좀 새로운 패션을 추구할 때가 됐다고 봐. 뭐래! 산타는 역시 빨간옷이지. 작년에 왔던 각설이처럼 모든게 불과 열 두 달만에 반복되고 있는데도, 마치 전혀 새롭다는 듯 크리스마스는 매년 새삼스러운 환영을 받는 것 같다. 모두에게 뜻깊은 연말이 되기를, 나와 내 가족과 친구들이 또 한 해 여전히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빌며 나 또한 그 새삼스러움에 동참하곤 하는 것이다. 2022. 1. 26. 부모의 자격, 반려인의 자격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26. 마지막 헌 도마를 떠나보내며 금년 크리스마스 장이 열리면 잊지 말고 올리브나무 도마를 사야지, 하던 참이었다. 빵보드 치즈보드로 쓰는 작은도마는 이미 있지만, 좀 큼지막한 걸로 하나 더 사려니 적당한 놈 찾기가 의외로 쉽지 않았다. 곧게 자라지 않는 올리브나무의 특성상 단면이 워낙 들쭉날쭉해, 모양이 괜찮다 싶으면 길이가 짧고, 길이가 적당하면 폭이 또 좁거나. 올리브나무 수제품이 쏟아져 나오곤 하는 크리스마스 장에서 꼭 하나 건져오는게 금년 나의 '작은' 목표 중 마지막 항목이었다. 오늘 요놈을 들였으니 그 마지막 목표까지 드디어 이루어졌다. 1월 1일에 두 개의 목록을 만들었더랬다. 큰 목표, 작은 목표. 자기계발과 관련된 '중대한' 건 큰 목표- 이를테면 뱃살 빼기 (매우 중대 -_-;;), 고급 독일어 독해집 끝까지 풀기, .. 2022. 1. 26. When October goes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26. 어떤 선택 外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25. 변덕스런 가을날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25. 이전 1 ··· 56 57 58 59 60 61 62 ··· 1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