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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금요일 회사동료 K가 오늘 하루 휴가를 냈다. 긴 주말을 앞둔 어제 어째선지 K는 밝아 보이기는커녕 침울하기까지 했는데, 그 이유를 좀 전에 알게 되었다. 오늘은 아들의 생일 (재작년 갑작스럽게 스스로 삶을 마감한). 가까스로 덮어두었던 상처가 다시금 후벼 파지는 날이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오늘은 화창한 가을날씨의 불금일 것이고, 또다른 누군가에겐 떠나버린 자식의 생일이며, 또한 안방극장의 오랜 친구 '일용 엄니' 의 작고일이기도 하다. 저마다에게 참으로 다른 의미의 하루다. 이 평범해 보이는 금요일은. 2024. 10. 25.
나 아야 했어 2024. 10. 25.
새 도마 관리는 좀 신경 쓰여도 여전히 나무도마가 좋다. 그 중에서도 올리브나무. 단단하고 물도 잘 안 스며들고 통통 썰 때 느낌도 좋고. 무엇보다도 무늬가...! 🤩낡은 스테이크판과도 작별하고 새로 장만. 작은 도마 지름 25cm, 큰 건 32cm. 꼭 사고 싶은 정사각형 도마도 있는데 그건 품절로 못 사서 아쉽다.오일이랑 컨디셔너 발라뒀다가 며칠 후에 개시해야지. 2024. 10. 21.
Basque burnt cheesecake 다이어트 중에도 먹을 수 있는 달다구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나의 한 줄기 빛 바스크 치즈케잌.한때 왜 열풍이었는지 알겠다. 만들기 쉽지, 맛있지, 설탕만 다른 걸로 대체하면 탄수화물도 적지. 한조각은 정 없으니까 최소 두 조각. 2024. 10. 21.
짧은 주말, 짧은 가을 이번 가을은 특히나 더 짧고 흐지부지 지나가는 것 같다. 가을이 저어기서부터 걸어오는데, 발끝부터 이미 스르르 사라지며 스쳐가는 느낌이랄지. 날씨가 괜찮으면 바람 쐬러 가려던 계획은 이번 주말에도 실현되지 못했다. 비 뿌리고 스산한 토요일.이번 주말이 마지막 기회라고, 가을을 느끼려면 지금이어야 한다고, 이토록 사방에서 자연이 외치고 있는데.꽃핸들이 달린 민트 자전거. 왠지 메리 포핀스를 닮은 주인일 것 같은.큰 나무 밑에는 낙엽 양탄자 또한 크게, 넓게 깔리는.아직 푸른 잎, 노랗게 절정인 잎, 그리고 누렇게 말라가는 놈. 한 나무 내에서도 각자의 시간은 참으로 제각각. 2024. 10. 20.
갈색 눈동자 2024.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