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715 자신을 좀 더 믿어봐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3. 12.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한마디로 '이 짓 못 해먹겠다' 란 말까지도 참 곱고 신사적으로 표현하던 사람. 내일이면 후임자가 결정될 것이고 그는 머잖아 그토록 원하던 자연인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 모든 걸 버리고 난 지금 무얼 하고 있나 하는 순간순간이 지난 5년간 얼마나 많았을까. 열심히 일한 당신, 이제는 신물 났을 정치판을 떠나 편백나무숲을 댕댕이와 걸으며 마음껏 꽃향기 맡는 나날을 누리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2022. 3. 9. 이래도 매료될텐가 뭐 사러 나갔던 사메가 한국라면도 사왔다. '집에 라면이 있어야지' 라면서 (이럴 때 보면 좀 한국사람 같다). 근데 무려 불닭볶음면도 갖고 왔다. 나도 감히 엄두를 못 내본 걸. 왜 이걸 골랐냐 물어보니 그냥 포장에 매료되어서 😂 란다. 하나 끓여줘 보고 맛은 어떤가 이래도 매료될텐가 함 물어보고 싶어졌다. 2022. 3. 6. 애먼 사람 잡으면 못 써 일화 1: 사무실 내 책상은 두 개로 나뉘어 있다. 컴퓨터가 놓인 메인 책상, 창가엔 부책상. 둘 다 윗판이 유리로 돼 있는데 창가 탁자엔 늘 손가락 자국이 뿅뿅 찍혀 있다. 흐음, 청소해 주시는 그 분 이런 점은 좀 안 좋단 말이야...하며 매일 아침 문질러 닦는게 일과다.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다. 상당히 퉁명스럽고(...) 한 번은 내 머그컵을 실수로 깨뜨린 적이 있다. 실수이니 하는 수 없지만 선물 받은 컵이라 맴찢이긴 했다. 아무튼 그 사람 손자국일거라 오랫동안 믿었다. 그런데 오늘 깨달았다.. 그 손자국은 바로 내 것이었음을! 창문을 열 때 무의식적으로 테이블을 짚더라고 내가;; 와, 지금까진 진짜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일화 2: 지난 2-3주간 우리집 초인종이 수시로 울려댔다. 것도 요상한.. 2022. 3. 4. 2022년 3월 2일, 버거킹에서 퇴근길 버거킹에 들렀다. 오랜만에 와퍼 좀 먹어보자! 하며 룰루랄라 들어서다가 멈칫 했다. 웬 못 보던 기계들이 막 서 있지 않겠나. 뭐, 뭐야 나 왜 당황하냐... 그냥 주문기계일 뿐이잖아! 여기저기 옛날옛적부터 있어온 건데 왜 버거킹엔 있으면 안 되는데. 나 우리 읍내 무시하냐. 물론 당황은 찰나였을 뿐, 이내 난 기계를 한 백 번은 써 본 사람처럼 주문을 하고 와퍼를 픽업해 왔지만 말이다.. 그 몇 초간 느낀 복잡한 기분은 상당히 강렬했다. 이까이꺼 뭐라고 왜 흠칫 했지 하는 존심 상함, 이렇게 서서히 '옛날사람' 이 되어가는 건가 하는 大비약까지. 옛날사람이 되어가는건 당연한거다. 슬픈 일이 아니다. 그리고 누구나 언젠가는 옛날사람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3초 만큼은 난 진심으로 슬펐던 것.. 2022. 3. 3. 비로소 이해되는 농담 옛날에도 한 번 얘기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아래와 같은 joke가 있다. 정확한 출처는 알 수 없으나 유럽에 떠도는 오래 된 조크. (유럽의) 천국은, 경찰은 영국인 (영국국민 절반 이상이 자국 경찰을 excellent로 평가한다 함) 요리사는 이탈리아인 (뇸뇸쩝쩝 두 말 하면 잔소리) 연인은 프랑스인 (스윗하기로 유명) 기술자는 독일인 (전통적 기술강국) 그리고 이 모든게 스위스인에 의해 통제되는 곳. (특유의 꼼꼼함으로 잘 조직/기획된 행정의 귀재라 평가됨) 지옥도 있다. 요리사는 영국인 (ㅎㅎ) 기술자가 프랑스인 (고장 많고 기술력 미덥지 못하다 여겨져 왔음) 연인은 스위스인 (오만 정 다 떨어지는 족속으로 소문 나 있음) 경찰은 독일인 (무자비하기로 소문 남) 그리고 이 모든게 이탈리아인에 의.. 2022. 3. 2.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