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715 살까기는 계속된다 조금만 검색해도 널린 게 체중감량 식단인데 왜 굳이 책까지 샀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별 거 있을까 싶어 함 사봤다. 나 자신이 편식하는 사람이구나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식단조절을 시작하고 보니 의외로 가리는게 엄청 많더라. 일단 한여름에도 따뜻하게 조리된 음식이 좋기 때문에 생채소나 쉐이크 같은 걸로 식사를 대신하는 짓은 도저히 못 하겠다. 고기도 안 좋아하고 닭가슴살도 별로고... 두부/계란/생선/양배추/버섯/참치 같은 내가 좋아하는 재료들로 만든 따뜻한 한그릇 음식을 먹고 싶은데 그런 레시피가 이 책들에는 많은 듯 하여 사게 된 것 같다. 사메가 나더러 살 빠졌다고 요즘 계속 그러고 있지만 글쎄다. 저 사람은 쌍꺼풀 수술 했을 때도 몰라본 눈썰미가 아닌가. ㅋㅋ 아닌가.. 그.. 2022. 2. 25. 우리동네 피자집 우리집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피자집 두 군데가 있다. 찻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데 둘 다 인기가 좋다. 어느 쪽 피자가 더 잘 팔리는지는 모르겠으나 언뜻 보기론 백중세다. 먼저 'Pizza Pronta'. 이 가게는 오래됐다. 내가 독일에서 살다 바젤에 처음 왔을 때도 이미 있었으니까 최소 15년. 모르긴 몰라도 아마 그 훨씬 전부터 있었을 것 같다. 포닥시절 우리 연구실 사람들은 늘 이 집에서 피자를 갖다 먹었다. 모든 피자는 한 가지 크기로만 나온다. 토핑도 단순하다. 배달은 안 한다. 가격만 좀 오른 걸 빼면 모든게 15년 전과 똑같다. 피자 말고 다른 메뉴들도 있는데 전부 다 평균이상의 맛이다. 와우 까지는 아니지만 재구매하지 않을 이유 또한 없는, 그런 맛. 한마디로 말하자면 무난무난 .. 2022. 2. 23. 이맘때면 이맘때가 되면 왜 이리 집도 더러워 보이고 물건들이 구질구질해 보이는지 모르겠다. 이른 봄에 대청소를 하는 건, 그저 습관이거나 햇빛에 눈에 띄는 먼지 탓이 아니라 요맘때면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허물 벗기 욕구 같은 게 아닐까 싶다. 일어나자마자 빨래를 돌렸다. 오늘따라 몸뚱이도 유난히 낡고 비루해 보여서 ㅋ 청바지와 화장품을 주문했고,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다른 것도 뭐 또 살 거 없나 하이에나처럼 살피다 아침시간이 갔다. 봄가을용 새 러닝화와 비타민 도착. 날 풀리니 슬슬 운동도 다시 해야 할 것 같고 비타민도 좀 먹어야 될 것 같고. 라구소스 듬뿍 들어간 파스타가 먹고 싶다는 사메의 바람대로 점심메뉴를 정했으나 샐러드는 뭔가 평소보다 봄기운 나는 걸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딸기를 사왔다. 익숙했던 일상도.. 2022. 2. 20. 다시는 만나지 말자 스위스는 오늘부로 코비드 규제 대부분을 해제했다. 마스크 착용이 더이상 의무가 아니며 백신접종 증명서도 검사하지 않는다. 대규모 행사도 다시 열 수 있다. 다만 대중교통과 의료시설에선 아직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이것도 3월 말까지로만 기한을 두었다. 이 정도면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다른 나라들도 차차 같은 수순을 밟을테고, 머잖아 전처럼 멀리멀리 휴가도 떠날 수 있게 되겠지. 버선발로 반길 일이긴 한데 뭔가 좀 감방 출소하는 느낌 내지는 햇빛에 노출된 지렁이 기분. ㅋ 칩거의 시대여.. 너와 함께 한 날들이 그저 나빴다고만은 사실 생각지 않는다. 마스크 아래로 썩소를 감출 수 있어 좋았다. 내키지 않는 수다를 끝도 없이 떨어야 하는 회사행사가 없어진 것도 좋았다. 원래부터 거리두기가 .. 2022. 2. 18. 대환장 대선 재외국민 대선투표가 다음주에 시작된다. 그런데 의욕이 없다. 누굴 뽑으란거지 대체.. 베른에 있는 대사관까지 가야 하는데 겨우 차악을 뽑자고 거기까지 가야 되나 싶은게. 그렇다고 또 투표를 안 하자니 최악의 그 놈이 어부지리로 당선될까 두렵고. 후보가 열 넷이나 되면 뭐하나. 2022. 2. 17. 결혼 8년차의 발렌타인 데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2. 15.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