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725 나를 보러 왔던 걸까 이수지 작가의 안데르센상 수상소식에 작품을 좀 찾아보았다. 따뜻하고 정겨운 그림.. 왠지 모르게 우리 복동군의 강아지 시절도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였을까, 아님 친구의 노견이 떠났다는 소식을 들어서였을까, 그 날 밤 신기한 꿈을 꾸었다. 자다 얼핏 정신이 들길래 잠이 깼나 싶었다. 자박자박 발소리 같은게 들렸고, 이 시간에 무슨 소리지 라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갑자기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늪에 빠진 것처럼. 가위 눌린다는게 이런건가?! 싶은 순간 뭔가 부드러운 동물털 같은 것이 커튼처럼 살랑이며 얼굴을 덮었다. 눈도 떠지지 않고 움직일 수도 없는 가운데 왠지 안심이 되었다. 이건 동물이고, 나를 안다 라는 우스운 확신이 들었다. 두렵지도 않았다. 잠시 그 상태로 있다가 퍼뜩 현실로 돌아온 듯 몸이 다.. 2022. 3. 26. 이왕이면 멋지게 늘 나이보다 젊어 보일 것 같던 엄마 아빠가 언제부턴가 확연히 늙으신 것 같아 기분이 안 좋다. 근데 부모님이 보는 내 모습 역시 만만찮을 텐데 싶더라. 늙어가는 부모님을 보는 자식과, '내 새끼도 이제 늙어가네' 를 느끼는 부모 중 어느 쪽 기분이 더 복잡할까. 이왕이면 좀 젊고 멋있게 나이 드는게 부모님 기분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물론 생각만 (현실은 말잇못). 2022. 3. 22.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긴 한데 결혼생활 초에, 자식을 낳아야 하나 고민중이었을 때, 만일 나중에 애가 공부를 드럽게 못 하면 어쩌지 😂 하는 실없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있다.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가 솔직히 안 될 것 같더란 말이지.. 물론 실제로는 안 그랬을 수도 있지만, 나라면 분명 애 성적에 일희일비하며 난리 쳤을게 너무나 뻔한 것. 요즘 우리 시누이한테 그 상황이 한창이다. 꼬맹이였던 시조카 아흐마드. 걔가 어느새 여드름 벅벅 난 멀대 청소년이 되었는데 ^^ 글쎄 얼마 전 수학 낙제점을 받아 왔단다. 공부를 '드럽게' 못 하는건 전혀 아닌데도 발칵 뒤집어졌다. 우리 시누이 하늘이 무너진 목소리로 날마다 전화하고, 사메는 버럭거리고 (과외쌤을 바꿔야 된다는 둥, 다음 번에 만회 못 하면 넌 아이폰은 국물도 없다는 둥 🤣).. 2022. 3. 16. 오늘의 소소한 소비 캡슐커피 싫은데 우리회사엔 캡슐커피 기계만 있어 슬프다. 😭 괜찮은 인스턴트 커피 뭐 없나 찾다가 이거 함 사봤다. 구수허니 괜찮은 것 같다. 탄 맛도 안 나고. 그리고 주얼리에 미친뇨자는 목걸이를 또 샀다. 사실 산 지는 좀 된 건데 세팅을 새로 했다. 알 하나 추가하고, 펜던트가 좀 위로 들리는 경향이 있던 걸 다시 균형 잡아 달라 했다. 줄 길이도 줄이고. 피부상태 노답인 관계로 빡센 흐림처리를 하였음. ㅋㅋ 한국 가고 싶다! 피부과 가고 싶다! 😭 손수건도 샀다. 파란색 꽃무늬는 사메가 빼앗아 갔지만 괜찮다. 난 오리손수건이 더 맘에 드니깐. 2022. 3. 14. 자신을 좀 더 믿어봐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3. 12.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한마디로 '이 짓 못 해먹겠다' 란 말까지도 참 곱고 신사적으로 표현하던 사람. 내일이면 후임자가 결정될 것이고 그는 머잖아 그토록 원하던 자연인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 모든 걸 버리고 난 지금 무얼 하고 있나 하는 순간순간이 지난 5년간 얼마나 많았을까. 열심히 일한 당신, 이제는 신물 났을 정치판을 떠나 편백나무숲을 댕댕이와 걸으며 마음껏 꽃향기 맡는 나날을 누리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2022. 3. 9.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1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