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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만나지 말자 스위스는 오늘부로 코비드 규제 대부분을 해제했다. 마스크 착용이 더이상 의무가 아니며 백신접종 증명서도 검사하지 않는다. 대규모 행사도 다시 열 수 있다. 다만 대중교통과 의료시설에선 아직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이것도 3월 말까지로만 기한을 두었다. 이 정도면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다른 나라들도 차차 같은 수순을 밟을테고, 머잖아 전처럼 멀리멀리 휴가도 떠날 수 있게 되겠지. 버선발로 반길 일이긴 한데 뭔가 좀 감방 출소하는 느낌 내지는 햇빛에 노출된 지렁이 기분. ㅋ 칩거의 시대여.. 너와 함께 한 날들이 그저 나빴다고만은 사실 생각지 않는다. 마스크 아래로 썩소를 감출 수 있어 좋았다. 내키지 않는 수다를 끝도 없이 떨어야 하는 회사행사가 없어진 것도 좋았다. 원래부터 거리두기가 .. 2022. 2. 18.
대환장 대선 재외국민 대선투표가 다음주에 시작된다. 그런데 의욕이 없다. 누굴 뽑으란거지 대체.. 베른에 있는 대사관까지 가야 하는데 겨우 차악을 뽑자고 거기까지 가야 되나 싶은게. 그렇다고 또 투표를 안 하자니 최악의 그 놈이 어부지리로 당선될까 두렵고. 후보가 열 넷이나 되면 뭐하나. 2022. 2. 17.
결혼 8년차의 발렌타인 데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2. 15.
오늘의 택배 풋크림 떨어진 지가 언젠데 새로 사는 걸 계속 까먹다 마침내 샀다. 이 크림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지만 써보는건 처음이다. 유레아 고함량인 크림은 꼭 이거 아니어도 많기에 굳이? 싶어서. 현재 내 발 상태는 크림으로 해결될 수준을 넘어선 것 같긴 하지만 어디 한 번 보겠스.. 진짜로 28일 후에 매끈해지는지. 핸드크림도 샀다. 향이 없어 특히 좋다는 후기들을 보고 이거네 싶었다. 꽃냄새, 바닐라, 코코넛 냄새 좀 안 나는 핸드크림 나도 꼭 찾고 싶었지 말이다. 뉴트럴 향이라 해서 사면 또 뭔가 화장품 냄새 나고 말이지.. 이건 정말 냄새가 없다. 효과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북엇국 라면은 오자마자 먹어봤는데 맛이 괜찮다. 요전에 한 8개월 라면을 안 먹다 먹었더니 밀가루 냄새가 확 올라오는걸 느꼈는데 이 .. 2022. 2. 9.
별 일 없는 토요일 날씨가 제법 푹 했다. 최고 7°C 까지 올라간다더니 햇볕이 진짜 좋았다. 모처럼 운동하러 나갈 수 있어 좋았다. 한 3주 안 했더니 목에서 막 두둑 소리가 나는게 어찌나 찌뿌둥 했는지. 달리기 앱 성우분이 "로켓처럼 달려보세요~!" 한다. 아니 3주만인데 그건 좀 무리데쓰.. ㅋㅋ 나가기 전 오븐에 넣어놓고 갔던 굴라쉬가 푹 잘 익었다. 진하고 자작하게 잘 졸아들었다. 마싯게따... (자화자찬) 폭신폭신한 으깬감자에 얹어 먹었다. 근데 사메 왈, 굴라쉬에 이미 감자가 들어있는데 또 감자에 얹어 먹느냔다. 그게 뭐? 김치찌개에 밥 먹으면서 김치볶음도 먹으면 맛난거랑 마찬가진디. 맛있는거 옆에 또 맛있는거 있는게 무슨 문제라도? ㅋ (나는야 감자러버) 사메는 밥+파스타에다 먹었다. 단 두 식구인데 한 가지.. 2022. 2. 6.
방구벌레를 대하는 나의 자세 어릴 적 아빠한테서 종아리 맞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그건 바로 벌레 때문이었다. 어느 여름날, 저녁식사 중에 왕나방 한 마리가 들어와 펄럭거리기 시작한 거였다. 놈이 들어온 순간 이미 얼어붙은 나는, 내 쪽으로 가까이 오자 비명을 지르며 숟가락을 내팽개치곤 방으로 뛰쳐들어가 문을 잠갔다 (나방이 문도 열 수 있다고 생각한건가 ㅋㅋ). 국그릇이 그 바람에 나동그라지며 팍 쏟아졌다. 암말 없이 밥을 다 드신 아빠는(자식 훈육도 식후경) 나와 언니를 델꼬 뒷산으로 갔다 (왜 자기까지 혼나야 했냐고 언니는 두고두고 원망을 😂). 손엔 기다란 구두주걱을 들고서. 일단 종아리를 맞았다. "세상이 얼마나 험한데! (철썩) 그까짓 벌레 한마리에 벌벌 떨면, 어? (두 대째 철썩) 어떻게 사람 구실을 하면서 살래,.. 2022.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