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84 월요일 아침 온통 오렌지빛이었던 오늘 아침. 이건 혹시 출근 안 해도 된다는 신의 계시라도 있을 상서로운 징조인가?! 했지만...아무 일도 없었다고 한다.. 2025. 9. 2. 호박 권하는 사회 이맘때가 되면 주변에서 호박을 그렇게 준다. 직장 동료한테서 몇 개 받아왔다. 자기 집 텃밭 수확물도 감당 안 되는데 부모님과 이웃들까지 계속 갖다 준다고. ㅎㅎ플랫 브레드처럼 구워서닭가슴살햄이랑 채소 넣고 샌드위치.소고기 채워서 주키니 보트도 해놨고호박+감자 간 거에 계란물 부어서 프리타타. 도시락에 한 두 개씩 넣어가면 다 먹을 수 있겠지.나는 몇 개 받아와 며칠 잘 먹고 고맙지만 매주 막 생기는 사람들은 난감하긴 하겠다. 😆 2025. 8. 31. 마음에 부는 모래바람 마다가스카르 여행을 하는 동안, 잘못한 것도 없이 미안한 마음 같은 게 내내 있었다. 가난한 나라일지라도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다녀가는 지역만큼은 잘 가꿔져 있는 경우가 흔한데, 마다가스카르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런 탓인지, 여행에 들떠 있는 관광객들의 모습과 현지사람들의 고단한 삶의 현장이 더욱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고, 돌아온 후에도 마음에 모래바람이 부는 기분이었다. 아프리카의 딱한 사정은 TV속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비로소 체감한 충격이었을까.일곱 살짜리 마다가스카르 어린이의 후원자가 되기로 했다. 순전히 내 마음 편해지자고 시작한 거지만, 이걸로 그 아이의 현재와 미래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매달 휴대전화에 쓰는 금액 정도면 그 아이를 비롯한 다섯 식구가 한 달을 먹고.. 2025. 8. 27. [Madagascar 4] 이보다 더할 순 없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에너지 소모가 상당한 여행이었다. 우선, 도시 간 이동수단이 이보다 더 비효율적일 수 없었다. 비행기 타면 해결되는 거 아니야? 라는 내 생각은 너무나 안이했던 것. 이 나라에서는 항공편조차 믿을 게 못 되었다 (지연/결항이 밥 먹듯 흔하다고). 아니나 다를까, 출발도 하기 전에 네 번이나 일정이 바뀌지 않겠는가. 여간 조마조마한 게 아니었다.'이거 이러다 필시 줄줄이 꼬이지!' 싶고, 문득 덕선이가 떠올랐다. 완벽히 준비된 마다가스카르 피켓 담당자였지만, 팀 불참으로 인해 올림픽 참여의 꿈이 무산될 뻔했던. 천만다행으로 결항은 없었지만 두 시간 지연으로 연결 비행편을 놓칠 뻔한 위기가 한 번 있었다.소싯적부터 늘 '가보고 싶은 곳' 목록에서 빠져본 적이 없지만 매번 망설이게 되.. 2025. 8. 22. [Madagascar 3] 원숭이 아닌데요 지구상에 일곱 대륙이 있다면, 마다가스카르는 '제8 대륙' 으로 불린다고 한다. 지리적으로 오랫동안 고립되어 있었던 탓에 많은 생물들이 이 섬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하였고, 그 결과 마다가스카르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고유 생물들이 탄생하였다.이 나라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무려 90% 이상이 고유종이라고. 그런 만큼, 자연사/생태계 연구 면에서 대륙급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아 '제8 대륙' 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뭐니 뭐니 해도 이 나라 대표동물은 여우원숭이 (= 리머 Lemur). ‘여우 비슷하게 생긴 원숭이의 한 종류인가?’ 라고 오해받기 딱 좋은 이름을 갖고 있지만, 사실 여우도 원숭이도 아닌 독립적인 종이며 원시 영장류라고 한다.리머 관찰에 최적이라는 안다시베(Andasibe)에서 묵었던 롯지.우.. 2025. 8. 22. [Madagascar 2] 모기장 밖은 위험해 극기훈련 같았던 무룬다바/키린디를 떠나, 이제 해변에서 늘어져 쉴 수 있겠다고 도착한 생트 마리 (Sainte-Marie). 아, 그런데...사진에서 보던 럭셔리 방갈로는 어디에...?! 친절하고 러블리하긴 하였으나 럭셔리는 도저히 아니었으니...우리가 예약한 방이 맞나 확인하는 중.체념하고 짐을 푸는데, 창문에 커튼 삼아 드리워진 나무 잎사귀 사이로 카멜레온 한마리가 대가리부터 쑤욱 들어오더니 유유히 방 벽을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그, 그래...쟤 입장에선 우리가 침입자일 테니까. 그뿐인가. 뭐가 척- 하고 눈앞 거울에 날아와 앉는데...모서리 부분이라 공간도 좁았건만 저 미친 안정감의 착지. 자석인 줄.. 투실투실하고 반지르르 윤기마저 도는 그것은...날으는 바선생. 아아앜...도마뱀은 괜찮아요 카.. 2025. 8. 22. 이전 1 2 3 4 ··· 1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