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63 진인사대천명 이번 재외국민 투표율이 역대 최고라는 기사를 보았다. 일단 나부터도 3분짜리 투표를 위해 반차를 내고 다녀왔고, 그보다 훨씬 먼 길을 마다 않은 사람들도 많았으니까 말이다. 아직 국운이 다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아니게 해주세요. 🙏 2025. 5. 27. 별 게 다 궁금 몸체는 까맣고 귤색 부리를 가진 이 새의 이름은 '흑새 (common blackbird)' 란다. 거의 매일, 가장 흔하게 보는 새 중 하나인데도 이름은 이제서야 처음 알았네. 노래솜씨가 기똥찬데, 또랑또랑하고도 다채롭고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눈을 감고 들으면 도심 속 아파트가 아니라 마치 어느 산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하는. 동시에 우렁차기도 해서 주말에도 도저히 늦잠 잘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얼마 전부터는 우리집 부엌 베란다에 종종 와 앉아 있다. 주방 창 밖에 커다란 나무들이 있어 원래는 주로 그 위에서 지내는 녀석들인데 요즘은 곧잘 뽀르르 가까이까지 날아온다. 사진이라도 한장 찍을라치면 잽싸게 날아가버리지만, 숨 죽여 가만가만 다가가 훔쳐보면, 친구들 쪽을 향해 뭘 그리 바쁘.. 2025. 5. 26. 5월 두번째 연휴 4-5월은 연휴가 연거푸 있어 고마운 달이다. 짧으나마 바람 쐬러 갈 수 있어 살만한 시기. 아스코나(Ascona)와 로카르노(Locarno). 이탈리아와 가까운 지역이라 스위스지만 이탈리아 분위기가 더 짙게 풍긴다. 바다 아닌 호수임에도 불구하고 지중해 바이브마저 살짝 느껴지는 곳.여러 번 왔던 곳인데도 너무 오래전 일이라 그런지 새로웠다. 마지막으로 왔던 게 글쎄 11년 전이더라. 나이 먹는 거 한번 겁나게 빨라..개들이 많아 5초에 한 마리씩 보는 것 같다. 개 반 사람 반.묵었던 호텔에도 한 녀석 있었다. 이름 '멜로디'. ^^자꾸만 바다에 왔다고 착각하게 되던 곳. 이 지역엔 이탈리아 사람들이 실제로 많은지라 파스타나 티라미수도 정통 이탈리아식이 많다. 로카르노 (Locarno)까지는.. 2025. 5. 6. 그 시간이 지나고 삶에서 가장 중한 건 무엇인가? (답: 건강) 이라는- 알고 있다고 여겼던, 하지만 식상하다고 생각했던 점을 뼛속까지 깨달은 지난 몇 달이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바로 우리집에 일어났을 뿐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참 쉽지 않던 시간.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를 붙잡고 의지했던 하루하루. 지금도 다 지나간 건 결코 아니지만, 악몽이 일단락되었고 잔잔한 일상이 다시금 허락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다행이다. 빙빙 도는 머릿속을 진정시키기 위해 우중캠핑, 산속 오두막 짓기, 나무 베어 탁자 만들기 같은 영상들을 넋 놓고 보던 그 어둠의 시간이 흘러가고 다시 태평하게 생일축하 같은 걸 받을 수 있는 날이 오다니. 신이시여, 감사합니다...그 말 밖에는. 이건 아마도 지금껏 .. 2025. 4. 27. 초면입니다 '이 정도면 동네 개들 한번씩 다 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새 얼굴이 등장한다. 작은 동네에 개도 많지. 2025. 4. 27. 부활절 연휴 Bodensee 스위스 동부 보덴제 (Bodensee)는 콘스탄스 호수라고도 부르는데, 스위스-독일-오스트리아 3국에 걸쳐 있다. 상당히 커서 언뜻 보면 바다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근방의 소도시 Horn, Arbon, Romanshorn을 둘러보며 부활절 연휴를 보냈다. 호수 외엔 볼 거 없는 심심한 곳이라 그나마 이 곳이 제일 복작거렸던 곳. 사과음료 회사의 박물관.사과를 수확해 각종 음료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견학할 수 있음.전 노란사과가 됴아요...첫 산책이라는 강아지. 모든 게 신기한 듯 했다. 구엽. 매년 이맘때만 되면 꼭 회사일이 미친 듯 몰아치더라. 한숨 돌릴 수 있는 부활절 연휴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금년에도 고마웠수다. 2025. 4. 23. 이전 1 2 3 4 ··· 1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