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84 진눈깨비, 요크셔 푸딩, 슬로베니아 잡담 집 떠나면 고생이라더니...잦은 출장 석 달째에 마침내 사메가 병이 났다. 감기차를 좀 해줘볼까 하고 배, 생강, 계피, 구기자를 달이고 있으니 온 집안에 한약(?)냄새가 진동한다. 슬로우쿠커의 단점이라면 음식냄새가 집안 구석구석까지 퍼진다는건데 내가 싫어하는 계피냄새가 그 중에서도 압도적으로다가 강력하다. 윽.. 그래도 환자를 위해 과감히 넣었으니 마시고 쾌차하길. 시체 다리 고아 먹이던 전설의 고향 그 뭐냐.. '내 다리 내놔' 가 지금 생각나는건 왜지. ㅋㅋ 날도 꿀꿀하니 갓 구운 빵으로 아침을 먹고팠다. 빵 굽는 냄새가 계피냄새도 좀 눌러줬으면. 금방 구워낸 빵을 원하지만 사러 나가긴 싫다, 단맛 나는 빵은 싫다, 번거로운 것도 싫다- 그렇다면 요크셔 푸딩이 해답이 될 수 있다. 계란, 밀가루, .. 2021. 11. 1. 세 가지 맛 피데 (pide) 엄마의 카톡문자에 늦잠을 깼다. 이제는 아침에도 얼마나 어둑한지, 자명종의 방해가 없는 주말엔 둘 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잔다. 오늘 아침엔 왠지 모르게 몰디브 바다를 문득 떠올렸다. 눈을 뜨면 찰박 사르륵 바다소리가 제일 먼저 들려오던. 그 바다는 오늘도 포근한 새벽을 맞이하고 있겠지. 사진 속에 남아있는 그 곳의 새벽풍경을 꽤 한참 동안 곱씹어 보았다. 자, 현실로 돌아와...오늘 점심은 뭘 먹을 것인가. 오랜만에 터키식 피자 '피데 (pide)' 를 해먹기로 한다. 토마토 페이스트에 볶은 소고기로 첫번째 토핑 완성. 이번주 내로 안 먹으면 곰팡이 필 것 같은 페타치즈가 두 번째 토핑으로 당첨되었고. 반죽은 길쭉한 타원모양으로 펴준다. 물론 얇을수록 바삭해지지만 욕심 내다 찢어먹은 적이 한두 번이 .. 2021. 11. 1. 뜨끈한 한 그릇의 계절 나는 고기를- 정확히 말하자면 고기냄새를- 싫어한다. 그래서 양념갈비 외에는 고기를 먹고 싶어 해본 적이 없다. 하여 고기를 조리하는 것 또한 무관심의 대상이었는데...결혼하고 보니 남편이 엄청난 고기 lover인 것. 당신은 인간이오 육식공룡이오? -_- 살코기는 물론이고 내장까지 두루두루 먹는갑다. 뇌는 마쉬멜로우 식감이라나.. -_-;; 남편은 스테이크 구워주고 나는 다른거 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같이 먹을 수 있는 걸 찾다보니 제일 무난한 게 braised meat 였다. 우리말로는 찜이라고 해야 하나. 소스에 담가 뭉근히 끓이면서 증기로 익히는 것. 고기냄새가 가려져서 나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국물을 넉넉하게 해서 스튜로 먹건, 걸쭉하게 해서 그냥 먹건 핵심은 같다. 소스에 넣어 슬로.. 2021. 11. 1. 삶이 그대를 속일 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랬는데... 삶이 별로 나를 속이지도 않는구만 슬퍼하고, 노여워하고, 북 치고 장구 친다는 거- 그게 항상 문제다. 2021. 11. 1. Open Your Eyes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1. 야무진 상상 볼프강이 주는 스트레스가 모두 금덩이로 변한다면 난 지금쯤 왕재벌일 텐데. -_- 2021. 11. 1. 이전 1 ··· 173 174 175 176 177 178 179 ··· 18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