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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725

봄날은 간다 어리고 풋풋한 연두. 내가 생각하는 진짜 '봄날' 이란 그렇게 좀 덜 익은 모습인데, 그런 풋풋한 봄을 만끽하기엔 너무 늦어버렸음을 오랜만의 산책길에서 깨달았다. 연두는 어느덧 제법 초록으로 무르익은 지 오래. 그늘에 있어선지 동무들보다 좀 늦되어 보이는 연둣잎들을 사진에 담으며 생각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의 아기시절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이런 류의 기분이지 않을까 하고. 극 내성적인 인간에게 봄이란, 새학기 증후군과 맞물려 늘 두렵고 떨리는 계절이었다. 한국을 떠나오던 2001년의 봄은 특히 그랬다. 떠날 날을 앞두고 접하는 모든 것들이 발바닥에서 머리 끝까지 감정을 울렸고, 당시 들었던 노래와 상영중이던 영화는 지금도 생생한 감각으로 남아있다. '봄날은 간다' 가 나왔던 그 해로부터 20여년이.. 2023. 4. 23.
다시 평화로운 주말 아이고 고놈 자슥 얼마나 부산스러운지. 조카 와 있는 며칠간 영혼이 가출하는 줄 알았다. ㅋㅋ 동생네 가고 나서 거의 혼수상태로 입 벌리고 잤다. 🤣 와, 애들은 그 에너지가 어디서 다 나오는지. 미끄럼틀 백 번, 숨바꼭질 백 번, 퀴즈 하루 죙일...투머치 토커 같으니라고. 다시 평화로운 일상이 돌아왔다. 녀석이 가고 난 자리엔 이런 게 남았고. ㅎㅎ 2023. 4. 16.
생일선물 준비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3. 25.
10년만의 대청소 안 그래도 더러워 보이던 집이 동생네가 온다니 사정없이 더러워 보이는 것. 대청소에 돌입하였다. 주말마다 슬슬 치워볼까? 라는 계획이었으나 첫 주말이 시작되자마자 충격적인 현실 자각. 이거 이거...팔자 좋게 슬슬 해서 될 일이 아니여...! 😭비록 시작은 '손님이 온다' 라는 소박한 계기였으나, 10년 묵은 때의 무시무시한 스케일을 깨닫고 나자 이젠 손님이 문제가 아니다. 슬슬 치워볼까 하던 대청소는 거의 사투에 가까워졌다. 이제 겨우 부엌의 90%를 끝냈을 뿐인데 이 용사 장렬히 전사할 지경. -_-;; 이럴 수가. 1년에 한 번은 대청소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대체 뭘 한 거냐! 그나마 위로가 되는 건 부엌 난이도가 제일 높다는 거. 여기만 끝나면 좀 쉽겠지?? 주말을 꼬박 바친 끝에 환골탈태 했지만 .. 2023. 3. 13.
봄이 온다 택배도 온다 온 집안이 먼지 구뎅이로 보이는 걸 보니 봄이 맞나 보다. 튤립 한 다발로 봄 기분 내 보아요.도마들 일부가 너무 낡아 새 걸로 바꿨다. 이것 저것 써본 결과 올리브 도마가 제일 마음에 들어 이번에도 올리브 나무로. 크... 무늬 멋져부러요..얘들은 플레이팅용으로만 써서 그런지 아직 상태가 양호하다. 새 도마에 기죽지 말라고 ㅎ 기름칠 좀 해줬다.별 필요도 없으면서 남들 따라 산 건데 의외로 오래 잘 쓰고 있다. 컵받침도 한 세트 델고 왔다. 뒷산에서 방금 해 온 나무 포스 ^^식기 세척기 못 잃는 게으른 인간이라 나무 식기는 절대 못 쓰지만 이런 투박한 원목 느낌은 좋다. 사극에서 각설이나 노비들이 허름한 나무 그릇에 죽 퍼먹는 거 보면 그렇게 좋아 보일 수가. ㅋㅋ오설록 동백꽃차랑 달빛걷기 차 덕분에.. 2023. 3. 4.
봄은 초콜릿 가게로부터 금년 봄은 초콜릿 가게에서 제일 먼저 시작된 느낌이다. 딸기 초콜릿이 가득 쌓여 있길래 좀 사 왔다. 사메가 자주 먹는 아몬드+피스타치오 든 화이트 초콜릿이랑 산딸기도 좀 샀다. 적지 않은 양이었는데 둘이 번갈아 몇 번 집어먹다 보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딸기가 제법 실하구먼. 피스타치오는 원래 늘 있는 거고 딸기랑 산딸기 과육 팍팍 박힌 건 시즌 상품. 봄맛이야... 2023.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