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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715

어머니 은혜, 남의 편 일요일 밤, 일찍 잠자리에 들까 한국드라마나 한 편 보고 잘까 하고 있는데 엄마한테서 카톡이 왔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4시쯤. 잠에서 깨자마자 보낸 모양이었다. 내가 꿈에 나와서 엄마를 부르더란다. 반쪽으로 수척해진 얼굴을 해 갖고서는. 반쪽..! 반쪽이라고 하셨습니까 지금...아니야 엄마...현실은 반쪽 한 번 되어봤으면 깨춤을 추겠지 말입니다. -,.-;; 그렇게 안심을 시키면서도 한편으론 꿈 이야길 들은 순간 마음 한켠에서 느낌표 한 100개쯤 불이 팟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요며칠 괜히 극도로 우울하던 차에 딱 저런 꿈 얘길 하니 말이다. 이럴 때 보면 엄마들에겐 자식의 위험(?)을 감지하는 동물적 감이란게 정말 있나 싶기도 하고, 아님 그냥 늘 자식걱정이 일상이다 보니 소 뒷걸음 치다 쥐 잡는 격.. 2022. 1. 28.
이 또한 지나갈까나 '그럴 기분' 이라는게, 휴가에도 필요한 건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나에게 있어 휴가란,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어디서 뭘 하든 마냥 좋기만 한 시간이라, 나라는 사람은 아무때나 휴가라면 그저 헬렐레 하는 인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나보다. 놀랍게도.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번주엔 휴가가 예정되어 있었다. 이집트 어드메 바닷가에서 시누이들을 만나고 있었을 터이다. 그러나 예상대로 비행기는 취소되었고, 휴가를 반납할 지 말 지 미처 결정하지 못한 채 훅 월요일이 와버렸다. 오늘은 일단 근무했지만 내일부턴 어쩐다.. 여전히 결정하지 못한 채 화요일마저 오려 한다. 평소 같으면 아묻따 휴가를 택했을 내가 대체 왜 이런 고민같지도 않은 고민을 하고 있는가 하면, 한마디로 그럴 .. 2022. 1. 28.
이해되는 날 힘든 날이었다. 회의 중에 버럭버럭 소리 지른 사람 두 명, 불꽃신경전을 벌인 분석팀 팀장들 (독일쪽 팀 vs 스위스쪽 팀), 5분에 한 번 꼴로 오는 전화 때문에 정작 더 급한 내 일엔 통 집중할 수가 없었으며, 이미 제출했던 자료인데 제대로 안 읽은 티 팍팍 내는 모 국가 보건당국 하며...휴.. 그 외에도 많지만 이만 생략하기로 한다. 그런데 말이다, 오늘따라 저마다 이유 있어 보였다. 그리고 그 이유마다 그럴 듯해 보였다. 그래, 저 사람들 오늘 싸울 수 밖에 없었겠다, 오죽하면 5분마다 전화를 했겠나 싶고...내 무슨 하해와 같은 관대함을 지녀서가 아니라 정말로 저마다 나름 이유 있는 날이었다. 다 이해되는 날.. 그래서 차마 나까지 화낼 수는 없었던 날. 오늘은 그런 종류의 하루였다. 2022. 1. 28.
날이면 날마다 오는게 아니에요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28.
어느새 4월 중순 우리회사에도 확진자가 나왔다는 얘길 내가 했던가! 우리회사는 스위스에 헤드쿼터를, 생산공장을 독일에 두고 있는데, 독일쪽 회사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스위스쪽은 (아직까지는) 감염자가 없긴 한데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폭풍전야 같은 요즘이다. 국가비상사태는 일주일 더 연장된다는 소식이고, 코로나 에디션 초콜릿 토끼들과 함께 하는 조용한 부활절 연휴다. 사메의 생일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집콕하는 생일은 처음인 것 같다. 아쉬운대로 작년에 쓰고 남은 풍선과 역시 어딘가에서 묵고 있던 가랜드도 꺼내 너절하나마 ㅋㅋ 생일분위기를 좀. 촛불 켜려고 케잌을 꺼냈는데...아니 벌써 사라지고 없는 한조각. 으휴...어쩐지 어젯밤 냉장고 앞에서 상당히 수상쩍은 미소를 날리더라니. -_-; 생일주인공이 먹은 걸 .. 2022. 1. 28.
아니 왜들 이래 퇴근길 수퍼마켓에 들렀더니 이런 광경이.. 저기...전 그냥 토마토 몇 개랑 계란을 사러 온 것 뿐인데 이 살벌한 분위기는... 사재기는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우리집 앞 수퍼에서 목격하고 보니 기분이 색달랐다. 원래는 감자랑 양파가 수북수북 쌓여있어야 하는 위치. 그래 뭐 백 번 이해해서 물, 휴지, 쌀, 파스타 같은건 그렇다 치자.. 평소에도 쟁여두는 집이 많으니. 그런데 채소랑 과일은 어쩌려고 이렇게 싹 쓸어가는거지? 설마 몽땅 얼려두고 먹으려나? ㅋㅋ 수퍼마켓 안에 있던 사람들도 딱히 뭐가 필요해서 왔다기 보다는 그 폐허 (!) 속에서 건질만한 뭔가를 찾고 있는 하이에나 분위기였달까?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앞부분에 나오는 그 내래이션을 틀어주면 딱이었을 것 같은 분위기. -_-;; 엊.. 2022.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