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723 휴가 시작 감히 장담할 수 있다. 오늘이야말로 우리회사 모든 사람들이 일년 중 가장 기다리던 날일 거라고. 휴가 중에서도 크리스마스 휴가는 특별하다. 왜냐면: - 자기 휴가에서 일수를 빼지 않아도 된다. - 공짜휴가치고 제법 길다. - 외부 파트너들도 거의 다 놀기 때문에 휴가 중에 마음이 무겁지 않고 휴가후 쌓인 일거리도 없다. 저녁 운동스케줄도 취소되어 쾌재를 부르며 집에 와 미생을 다운 받고 있다. 침대에 누워 흐뭇하게 달력을 바라본다. 오늘부터 자유다. 1월 5일 다시 출근할때까지 회사일도 운동도 아랍어 수업도 없는. 아...이것이 꿈인가 생신가...너무 좋아서 괜히 불안하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휴가도 시작은 완벽했다. 하지만 사메 어머니가 갑작스레 돌아가시는 변고가 있었고 충격과 상심에 빠진 사메를 위로하.. 2022. 1. 16. 따뜻한 말 한마디 어제는 연말 보너스의 날이었다. 우리 중간보스 헬렌이 개개인의 사무실로 보너스 통지서를 신나게 배달하러 다녔다. 편지의 결론만 말하자면 단순하다. 보너스가 지급될 것이며 연봉이 새해부터 인상된다는 내용이었는데, 읽는 동안 왠지 모르게 꽤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다. 우선, 대기업인 예전회사에서는 대량 찍어낸 편지가 우편으로 날아오던 것과는 달리 지금의 회사는 보스들이 갓 서명한 잉크자국이 마르기도 전에 원본을 직접 배달한다는 점이 달랐고 편지를 받는 사람의 업무와 개별상황에 맞춰 세세하게 personalize 된 내용, '그래 잘 했으니 떡고물을 좀 나눠주지' 가 아니라 공손하게 진심으로 감사 받고 격려 받는 기분. 마음이 담긴 손편지라도 받는 착각이 들어서 새삼스레 작은 뭉클함 같은 게 밀려왔다. 무엇보다.. 2022. 1. 16. 월요일 같지 않은 월요일 일년 중 가장 들뜨는 때가 왔다. 이번주만 일하면 2주 넘는 크리스마스 휴가가 기다리고 있는데다 보너스 + 연봉인상 소식 덕인지 여느 월요일과는 다르게 모두가 활기차 보이는 하루이기도 했다. 회사 크리스마스 파티도 지난주에 이미 마쳐서 마치 금요일 오후 같았던 월요일. 그래 이런 월요일도 있어야쥐. 사메도 겸사겸사 다녀갔는데, 낯가림을 모르는 특유의 사교성으로 우리회사 동료들과 만담이 늘어져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마치 내가 사메네 회사 잔치에 따라온 사람인 줄 알았을 것 같음. 퐁듀에 라끌렛에...그러잖아도 치즈냄새 가득한 연말시즌인데 지난 주말 프랑스 꼴마르에 갔다가 사메가 부득부득 사 온 치즈 때문에 온 집안에 냄새가 아직까지 진동한다. 퐁듀를 퍽퍽 퍼먹으면서 자기는 스위스 음식 팬이 전혀 아니라고 .. 2022. 1. 16. Christmas market 外 출퇴근길에 타는 트램 11번이 갑자기 우회를. 첫날에는 무슨 급공사라도 하나 했는데, 다음날에도 가타부타 설명 없이 우회를 하는거다. 몇 분 지연에도 꼭 이유를 말해주곤 하는데 이번엔 웬 일일까 의아해하다 곧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읍내 라인강변에 위치한 호텔이 있는데 그 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는 거임. 커다란 밴이랑 버스도 서 있고.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던 한 여학생에게 무슨 일이냐 물어보니...레알 마드리드 팀이 저기 묵고 있다고 흥분. 2시간 후 FC바젤팀과 경기가 있어서 선수들이 나올 예정이고, 그걸 기다리느라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거였음. 이거였어 이유가...? 트램을 우회하게 한 이유가 겨우 이거?? -,.- 사진 찍어서 사메한테 보내면서 불평했더니 공감은 커녕... 나도 기다리고 있.. 2022. 1. 16. I will not be dying any more 막연히 말로만 듣던 뭔가를 스스로 체득하게 된다는 건...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 요즘 들어 새롭게 체득하게 된 몇 가지: 1. '혈압 올라 뒷골 땡긴다' 라는 거. 와...진짜 딱 맞는 표현이라 감탄했다. -_-;; 10월 초부터 미친 듯 달리고 있는 우리회사.. 그 어느때도 이렇게까지 바쁘고 고단해본 적 없다 싶을 정도로 업무량과 난이도 모든 면에서 매일같이 최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끊임 없이 full attention / concentration이 요구되고 일하는 꿈까지 날마다 꾸다 보니 어느날 갑자기 진짜 그 뒷골 땡기는 느낌이 확 오는 거였다. 목에서부터 뒤통수까지 찌릿 전기 오르는 느낌 내지는 물줄기가 흐르는 기분. 두통. 시야 흐림. 무서워서 혈압을 재보진 않았는데 어쨌든 다시는 겪고 .. 2022. 1. 16. 무제 오랜만에 제목 없는 포스팅. 당최 뭐라고 제목을 붙여야 할 지 모르게 살고 있는 요즘이다. 아침에 사무실에 도착하면 커피 한잔과 함께 메일을 확인하는게 내 꿈이지만.. 아 그게 그리 어려운 꿈이란 말인가. 사무실에 들어서기 무섭게 온 몸체를 떨어가며 전화가 울려대고, 컴퓨터 부팅되자마자 쏟아지는 메일에, 찻물을 끓이긴 하지만 마실 타이밍을 놓쳐 몇 번씩 다시 끓이거나 식어서 버리기 일쑤. 내일 사무실에 가면 또 어떤 돌발사안이 기다리고 있을지 가슴이 벌렁거리기까지 하는데...아...이쯤되면 좀 심한 수준 아닌가. 심신을 보한다고 삼계탕을 열심히 끓였는데 국물에 섞인 한약재를 체에 거른다는게 아까운 국물을 개수대에 홀랑 부어버림. 아...멍청하다는 말도 아깝다 스스로에게 어이 없어서 참 나. 첫출근때부터 .. 2022. 1. 16.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 121 다음